매일신문

정상회담 선발대 방북 안팎

○…31일 오전 8시 30분께 선발대의 장비를 실은 11t 트럭 3대가 남측 선발대에 앞서 판문점에 도착, 북측 경비병 휴게실 옆 공터에 미리 대기했다.

북측에서는 남측의 장비 반입을 위해 10t 트럭 3대와 6t 트럭 1대, 4t 트럭 1대를 준비했으며, 인부 20명이 장비 반입 작업을 했다.

8시 30분께 시작된 장비 반입 작업은 1시간 10분 뒤인 오전 9시 40분께 종료됐다.북측에 반입된 장비는 데스크탑 컴퓨터 10여대와 복사기 등 사무기기와 함께 간식용 컵라면, 과자 등 각종 먹을거리도 포함됐다.

○…평양출발에 앞서 31일 오전 7시 30분께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 모인 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과 손인교(孫仁敎) 단장을 비롯한 남측 선발대 30명은 한결같이 '빈틈없는 정상회담 준비'를 다짐했다.

박 장관은 "선발대가 특히 공사(公私)를 구분해 업무 협의를 할때는 철저히 하고 사적으로 만날때는 외교관의 입장에서 접촉해달라"며 "준비는 다 된 것으로 알지만, 잘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손 단장을 비롯한 선발대 팀장들은 각자 담당한 분야별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보고했다.

의전을 맡은 손상하 외교통상부 의전장은 "정상의 해외순방시에는 일정확정뒤 선발대가 가는게 관례지만 지금은 반대상황"이라고 전제하고 "(정상회담 준비까지)짧은 시간이지만 충실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영태 청와대 경호처장은 "경호는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만큼,북측과의 신뢰구축에 역점을 두고 필요한 부분은 꼭 관철시키도록 하겠다"고 역설.

총괄을 담당한 서영교 통일부 국장은 "4.8 정상회담 개최합의서로 주춧돌을 놓았고, 실무절차합의서로 기둥을 세웠으므로 선발대 운영을 잘해 집단장을 마무리짓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

보도팀장인 김성진 청와대 공보비서관은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과 회담이 전세계에 생생히 보도될 수 있도록 언론 인프라구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시각 나머지 20여명의 선발대원들은 회담사무국 1층에서 다과를 함께하며 담소를 나눴고 국립서울검역소와 서울세관에서 파견된 직원들로부터 검역과 통관절차를 밟았다.

선발대 전원은 이한동 총리 서리 명의의 신분증명서와 박재규 통일부 장관 명의의 방북증명서를 휴대하고 비표를 받은뒤 이동검색대 통과를 위해 각기 소지한 휴대용 가방을 점검하기도 했다.

오전 8시 박 장관의 환송을 받은 선발대 가운데 손 단장과 서 국장이 1호차에, 손 의전장과 김 비서관이 2호차에, 구 처장과 정병용 청와대 통신처장이 3호차에 분승했으며, 나머지 선발대원은 대형버스에 올라탔다.

남북회담사무국을 떠나기에 앞서 한 선발대원은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최선을 다해 두 정상이 편안하게 회담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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