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전당대회에서 이회창 후보를 차기 총재로 재선출한 한나라당의 향후 최대 관심사는 "외형상 이 총재의 친정체제를 구축한 한나라당이 차기 대선전까지 과연 화합된 모습으로 한 목소리를 유지하느냐" 여부다. 총선결과 제 1당을 차지한데다 전당대회에서 이 총재 중심의 체제를 다지기는 했으나 총선전부터 빚어졌던 당내 갈등과 분열 조짐이 총재경선 과정에서 적지않게 표출된 탓이다.
총재 경선에 나선 강삼재, 김덕룡, 손학규 후보가 한결같이 "총선 승리는 반 DJ 바람으로 인한 반사이익일 뿐이며 이총재로는 정권 창출이 어렵다"고 주장한데다 불공정 시비를 제기, 전대 후에도 당이 조용하지 않으리라는 예측을 낳고 있다. 내달초 국회의장단 후보 및 원내총무를 뽑기 위해 열리는 의원총회에서도 공정성 훼손 시비가 빚어질 공산이 커 경선 후유증 수습이 이 총재가 넘어야 할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비영남 지역 인사들의 소외감 극복과 함께 영남권의 지지세를 차기 대선전까지 그대로 이어가는 것 또한 중요 과제로 꼽히고 있다. '반 DJ 바람' 덕을 톡톡히 본 영남지역 의원들조차 "바람에 의한 승리는 바람에 의한 패배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영남권 의원들은 "비례대표에 TK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하는 등 외형상으로는 영남권이 주축인 듯 하지만 실제는 경기고 인맥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출신 측근들이 총재 주변을 둘러싸고 있다"며 '무늬만 영남 우대'인 배타적인 당 운영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김윤환 전의원 등 영남권 중진들을 도태시킨 조치가 단기적으로 이 총재의 단일체제 구축에 보탬이 되었지만 향후 영남권 결집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며 "영남권을 확실하게 챙기지 않을 경우 차기대선 행보에 어려움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현 정부와의 정국 주도권 장악 경쟁을 비롯 불확실한 향후 정치환경에 어떤 형태로 대처하느냐 또한 이 총재와 한나라당의 앞날을 좌우할 수 있는 지표로 지적되고 있다. 정국 운영의 주도권 장악을 둘러싼 대여 접전에서 밀리거나 지나치게 무모하게 대응할 경우 차기 정권 창출을 위한 민심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다. 당내에서는 "이 총재 주변에 확실한 사람이 없다"고 꼬집고 있다. "줄서기를 할 측근들은 많지만 정작 몸을 사리지 않고 나설 인사는 적다"는 것이다.
徐泳瓘기자 seo123@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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