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악몽' 탈출 주가 모처럼 '날개'

주식시장에 모처럼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30일 종합주가지수가 690선, 코스닥지수가 130선을 회복하는 등 증시가 오랫만에 침체에서 벗어나 활기를 되찾았다. 31일 오전에도 종합주가지수가 장주 720선을 돌파하는 등 폭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수세 확산이 원활해지며 주가지수가 상승세를 타자 일시반등으로 여겼던 증시전문가들은 "중기적 반등" "상승세가 좀 더 이어질 것"이란 등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주식시장 상승세는 무엇보다 현대그룹 문제가 해결의 가닥을 잡았다는 시장참여자들의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현대쇼크'가 시장전체로 파급될 가능성이 적다는 인식과 더불어 현대그룹이 조만간 시장에서 바라는 자구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뉴욕증시가 폭등세를 보인데다 일본증시에서 야후재팬의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등 대외적 '낭보'들도 주식시장을 상승세로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코스닥 시장 역시 단기급락에 따른 저가 메리트가 부각된데다 현대그룹 문제가 잘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 거래소 시장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를 탔다.

증시전문가들은 메가톤급 악재들이 모두 노출된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증시 수급불안, 금융구조조정, 현대그룹 유동성 위기, 국제유가 상승, 경상수지 악화 등 악재들이 모두 반영돼 '바닥'이란 인식이 강해지면서 매수세를 촉발시켰다는 것.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증한 것도 증시의 앞날에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증시 안팎의 분위기를 감안, 주가지수 800선 돌파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전망. 김봉환 동원증권 대구지점 금융종합팀장은 "거래소 시장 경우 충분히 조정을 거친데다 수급이 점차 개선돼 상승계기를 잡은 것으로 본다"며 "시장참여자들의 심리적 안정과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1천포인트 돌파도 기대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도 수급문제가 잠복돼 있지만 거래소 시장의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김팀장은 내다봤다.

그러나 주식 수급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은데다 현대그룹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자구책을 제시하지 못할 경우 다시 구렁텅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 향후 주식시장은 현대와 은행 및 투신권, 미국 증시 등 여러 변수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기복이 심한 장세가 될 것이란 지적이다.

李大現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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