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회전목마-직업운전기사 불임 원인은

장시간 운전대를 잡는 직업운전기사들에게 볼 수 있는 불임현상은 운전시 음낭부위의 체온이 올라가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툴루즈에 본부를 둔 인간수정연구그룹의 불임전문가들은 31일 유럽 인간생식 및 발생학학회가 매월 발간하는 '휴먼 리프로덕션'지에 장시간 운전이 남성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는 가설을 강력히 뒷받침하는 음낭부위 체온상승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행해진 연구들은 직업 운전기사들의 정자수가 정상치보다 적고 그들의 정자가 비정상적이며 이들 부인의 경우 임신이 늦다는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연구팀은 9명의 건강한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과학적 실험을 실시했다. 우선 이들의 각 음낭에 닿는 옷부분에 체온을 재는 탐침을 부착시킨 후 2분마다 자동적으로 음낭부위의 체온을 재서 이들의 벨트에 부착된 소형의 데이터기록기에 수치가 나타나도록 했다.

그후 이들을 예정된 길을 따라 걷도록 한 후 에어콘을 작동시키지 않은 채 차로 160분 동안을 운전하도록 했다.

운전을 시작한 20분후 음낭의 온도가 평균 34.2도에서 35.5도로 급격히 상승했으며 20분부터 120분사이 35.5도에서 36.2도로 높아진 후 안정됐다. 2시간 운전시와 보행시의 음낭체온을 비교한 결과 운전시에는 걸었을때에 비해 좌측 음낭이 1.7도, 오른쪽 음낭은 2.2도가 각각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로제 미유세 박사는 "다른 연구자료와 함께 종합해볼때 직업운전기사들의 음낭부위 체온증가가 이들 부인이 임신하기까지의 기간이 여타 직종의 사람보다 긴 이유를 설명해주는 강력한 단편적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음낭부위 체온증가가 정자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과학적 사실을 입증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의 생식기능이 생활양식에 취약함을 시사해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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