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해변으로 가다''하피'다양한 한국 공포영화가 여름나기를 준비하고 있다. 가물에 콩 나듯 하던 것이 올해는 제법 많다. 호러에 스릴러, 판타스틱 등 장르도 다양한 편.
'여고괴담'의 박기형 감독작 '비밀'은 33세 세일즈맨과 초능력을 가진 소녀의 기괴한 사랑이야기. 정체불명의 한 소녀에게 생긴 신비한 에너지의 비밀을 추적하는 '초현실 감성영화'다.
겨울비가 추적대는 새벽. 보험회사 보상담당으로 일하며 지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구호(김승우)는 직장 동료인 현남(정현우), 도경(박은숙)과 귀가하던 길에 정체불명의 소녀 미조(윤미조)와 만난다. 기억을 잃어버린 소녀를 보호하게 된 구호는 미묘한 감정에 휩싸인다. 더구나 텔레파시를 통해 침묵속에서 소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서로 다른 공간에 있으면서도 완벽한 의사소통을 체험하는 구호와 미조. 두 사람이 사랑을 확인하면서 소녀의 초능력은 이제 물질을 끌어당기는 미지의 에너지로 한 단계 발전한다.
'비밀'은 만화커트처럼 진행되는 화면구도에 다양한 색깔 변화, 배경 스케치 등 판타스틱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 텔레파시로 나누는 두 사람의 슬픈 사랑이 인상적이다.
'해변으로 가다'는 피가 난무하는 호러무비. 해변에서 벌어지는 '13일의 금요일'식 공포영화다.
해변 별장을 찾은 7명의 남녀. 오랜 동안 컴퓨터 채팅을 통해 만나다가 함께 바다를 찾았다. 그러나 별장에 도착한 그 날 밤부터 죽음의 위협을 느낀다. 이미 죽은 것으로 알려진 통신 아이디 샌드맨이 이메일을 통해 살인을 선포하고 나섰기 때문. 밀회를 즐기던 남녀가 사지 절단된 채 발견되고, 증오에 불타는 샌드맨의 이메일이 오자, 이들의 공포는 극도로 고조된다.
'텔미썸딩'처럼 피가 난무하는 호러에 컴퓨터 통신, 이메일을 활용한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김현정, 이정진, 김민선, 이헌균, 이승채 등 신인 배우들이 대거 출연. 구본한 감독 작.
'하피'는 고등학교 영화동아리 학생들의 단편 공포영화 촬영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10대들의 갈등과 욕망이 낳은 일상속의 공포를 섬찍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화동아리 무비텐이 단편호러영화 '하피'를 제작중이다. 그러나 그들이 제작하는 영화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온다. 시나리오처럼 연쇄살인이 벌어지는 것. '바꿔'로 신세대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정현이 출연한다.
-金重基기자 filmt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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