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마음속에 원형질처럼 흐르는 본질적인 정서인 정(情)과 우리 전통 생활문화의 아름다움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영화계에 몸담은 지 20여년 되는 배창호 감독은 구슬픈 소리와 영상미를 뒤섞어 한 여인의 굴곡진 인생을 그린 15번째 영화 '정'을 만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작년초 완성된 직후 곧바로 개봉하려 했으나 자극적인 영화들이 범람해 아껴오다 이제야 개봉하는 것입니다·"
그만큼 자신의 정이 담겼다는 얘기다. 우리고유의 정서지만 서구인들도 느낄수있는 정을 고집스럽게 표현한 영화, 그것도 전통 생활속에 깃든 외적인 아름다움과 자연미까지 한데 섞어놓은 영화라고 그는 재차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넘치면 곤란한 센티멘털리티를 절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었다"고 배 감독은 털어놓았다.
그래서 관객들에게 감정을 강요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썼단다. 영화가 주인공 '순이'의 희노애락을 오가는 감정기복을 자연스럽게 타 관객을 쉽게 영화속으로 끌어들일수 있었던 것도 눈물선을 지켰기 때문인 듯 보였다.
그는 지금도 10여편의 작품을 구상중이다. "'정'에 대한 관객들의 평가를 보고 난뒤 차기작품을 결정할 생각입니다·"
80년대 최고의 흥행감독이던 그는 1997년 '북경반점' 시나리오 문제로 투자자와 갈등을 빚어 도중하차해 그간 메가폰을 내려놓았었다.
그 문제를 들먹였더니 배 감독의 답변은 이랬다. "한국영화계의 여건을 그때 인식했죠. 좋은 작품 생산에 응하기가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답답했어요. 그러나 그런 환경속에서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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