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金正日)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29~31일 방중,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회담한 것으로 밝혀져 두 최고 지도자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일 총비서는 29일 정오께 조명록 인민군 총정치국장 등 수십명의 수행원을 데리고 열차편으로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후 장쩌민 주석과 회담했으며, 30일 저녁에는 장 주석이 주최한 공식만찬에도 참석해 두 차례나 만났다.
양원창(楊文昌)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1일 오전 권병현(權丙鉉) 주중 대사를 불러 설명한 바에 따르면 두 최고 지도자는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의견교환, 상호 국내정책과 개혁·개방에 대한 평가, 양자 협력방안 등 크게 세 가지를 논의했다.우선 남북정상회담과 관련, 김 총비서는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배경과 그간의 준비상황을 설명하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오는 12일 평양방문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 주석은 이에 대해 시종일관 한반도의 안정유지에 힘써왔고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해왔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러한 맥락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외교가에서는 이처럼 원칙적인 사안외에 김 총비서와 장 주석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일 공조체제가 가동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을 비롯한 의제에 대해 상호 입장을 내놓고 의견을 개진했으리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두 지도자는 이어 각기 국내 정책을 설명하고 개혁·개방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김 총비서는 "중국의 개혁·개방이 성공을 거둔 것에 대해 평가했다"고 당국자는 전했다.
다만 김 총비서가 중국의 개혁·개방 성공을 평가했다는 부분에 대해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과거처럼 '중국식 개혁·개방'을 강조하던 것보다는 진일보한 표현으로 해석된다는게 외교가의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김정일 총비서가 중국식 개혁·개방 모델을 답습할 수 있다는 의도를 내비친것으로 까지 확대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한다.
김 총비서와 장 주석은 또 두 나라가 그동안 협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을 해온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이러한 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양국관계를 더욱 긴밀히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순치(脣齒)의 관계' '피로써 맺어진 혈맹(血盟)관계'라고 묘사되어온 양국관계가 한·중 수교 이후 정상적인 국가관계로 한단계 떨어진 점을 감안, 김 총비서의 방중을 통해 과거와 같은 동맹관계를 회복시키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장 주석은 이와 관련, 북한의 경제회생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김 총비서에게 비공개리에 식량과 원유, 코크스 등의 지원을 예년보다 많이 해줬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