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산 수입오렌지가 방울토마토, 사과, 감귤, 수박, 참외 등 토종 과일 가격 폭락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대기업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수입 가격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오렌지 수입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농민 피해를 가중시키고 있다.
올들어 미국산 오렌지 수입량은 4월까지 5만2천여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천400여t보다 8배나 늘어났다. 4월 들어서는 한달동안 2만5천여t이 시장에 쏟아졌다. 이와 같은 수입량 증가는 미국 오렌지 풍작으로 작년 18kg들이가 23달러를 넘던 것이 올해 9.4달러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엘지상사, 해태상사 등 대기업들이 8천t 이상을 들여왔다.
수입 오렌지가 시장에 대량으로 쏟아지면서 지역에서 거래되는 사과값은 15kg 상품 한 상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 하락한 2만5천원에도 미치지 않고 있다. 배와 감귤은 작년보다 50~90% 하락했다. 방울토마토도 폭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북부 농산물도매시장 관계자들은 "국내에서도 5% 이상 과일 생산량이 증가하면 가격은 20% 이상 내려가는게 보통인데 오렌지가 8배 이상 수입돼 모든 국산 과일이 생산비조차 건질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상반기에는 월별로 과일 값이 꾸준히 오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떨어지는 이상 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가운데 농협을 비롯한 생산자단체들은 지난 4월부터 우리 농산물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오렌지 수입량이 계속 늘고 있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농협 경북지역본부 이구찬 과장은 "백화점, 할인점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장 전면에 오렌지 진열을 줄이고 국산 과일 판매에 신경을 쓰는 것이 절실하다"며 "벌써부터 과수 농가의 집단 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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