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화합과 일치를 위한 교계 지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예수교 장로회 '대신(大神)'과 '합동정통'이 지난 달 30일 통합선언문을 발표, 한국교회의 영원한 숙제로 놓인 '교단통합'을 둘러싼 희망섞인 전망이 터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통합선언문을 낸 교단내에서조차 '통합불가'를 외치는 의견이 불거지는 등 '통합'으로 가는 길목에는 디딤돌보다 걸림돌이 더 많을 것이라는 비관적 예상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과 '합동정통'이 참여하는 '양교단 통합 전권위원회'는 대신 총회장(김재규목사)과 합동정통 총회장(손양도목사) 등 양교단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달 30일 오전 서울 '한국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통합 전권위원회 선언식 및 조인식을 갖고 '선언문'을 조인했다.
전권위원회는 선언문을 통해 "일부 교권주의자의 인위적 분쟁이 부패와 세속화를 거듭하게 하고 사분오열로까지 이끌었다"며 "이제 독선과 아집을 버리고 교단통합이라는 새장을 열어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전권위원회는 또 "양교단은 오는 9월 총회에서 중요 합의사항을 보고하여 추인하고 연내로 통합총회를 갖는다"고 밝혀 연내 통합을 끝낼 것임을 시사했다.
교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기독교는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 등 선교초기부터 존재했던 교단외에도 장로교파 단일교단에만 예장합동, 예장통합, 기장, 고신 등 10여개의 대형교파뿐만 아니라 100개에 육박하는 군소교파 등 정확한 파악이 어려울 만큼 많은 교파로 나눠져있다.
한편, 교단통합 선언문을 낸 대한예수교 장로회 대신측 일부 교회에서는 통합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구 대신교회 황수원목사는 "물리적 통합에 치중하다보면 또다른 분열을 부를 수 있다"며 "'모든 그리스도인이 하나'라는 대전제에는 찬성하지만 통합시도가 유행에 휩쓸리는 형태로 진행돼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의 한 소장목사는 "한국교회의 '이기적 교파문화'를 생각할 때 통합 이후 또다시 나타날 자리다툼과 교권쟁탈전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며 "교계지도자들이 '통합의 당위성'에 쫓겨 섣불리 통합을 추진하면 역효과가 필연적이므로 충분한 사전 의견수렴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崔敬喆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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