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경북대에 건립된 인혁당 추모비 철거문제를 두고 지난 96년에 이어 4년만에 또다시 경찰과 학생들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북부경찰서는 추모비 건립은 국가보안법상 이적단체 고무.찬양죄에 해당하는 만큼 물리적인 힘을 동원, '법'대로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북부서 관계자는 "이달 중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등 사회 분위기를 감안, 철거시기만 저울질하고 있다"면서 "이미 진입계획을 세워놓고 '윗선'의 지시만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학생들은 경찰의 '기습'에 대비, 조를 편성해 밤낮없이 추모비 사수에 나서고 있다.
4년전에는 추모비가 '작고 가벼워' 학생들이 추모비를 들고 경찰의 강제철거를 피해다녔지만, 결국 경찰의 야간기습에 당하고 말았다.
이번에는 학생들이 '대형 추모비'를 땅속 깊숙이 박아둬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야 철거가 가능해 경찰의 강제철거도 쉽지 않다.
학생들은 "인혁당사건은 과거 중앙정보부가 유신독재의 정권유지를 위해 조작한 대표적인 인권유린사건"이라며 "이 사건이 새롭게 조명되는 시점에서 강제철거라는 말은 이제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李鍾圭기자 jongk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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