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생 사회교과서 엉터리

영덕.영양-경북 초등학생들이 배우는 지역교과 사회 교과서 가운데 상당 부분이 틀린 채 수년째 고쳐지지 않아 경북 교육이 엉터리로 방치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게다가 교육청 관계자들은 교과서가 틀린 사실을 알고도 내년 7차 교육과정 도입 때 전면 개편된다는 이유로 올해는 바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학생, 학부모들을 헷갈리게 하고 있다.

경북 초등학생들은 3학년 2학기 때 시.군 교육청 단위로 자체 제작한 사회 교과서로 지역의 생활이나 발전상, 공공기관과 지역 행사 등을 배우고 있다. 그러나 교육청이 예산과 인력 부족을 이유로 교과서 수정.보완을 게을리 해 10년이 넘은 내용을 그대로 소개하거나 지도, 명칭, 용어 등이 틀린 곳이 부지기수다.

영덕교육청이 펴낸 사회 교과서의 경우 91년에 만들어진 것을 지금껏 그대로 사용, 당시 열린 복사꽃 잔치, 경로잔치 등의 모습이 실려 있다. 또 지난 95년 포항시에 통합된 영일군이 독립된 이웃 군으로 표기돼 있는가 하면 영덕군 지도에는 지난 93년 편입된 화천리가 빠졌고 사회단체 활동을 소개하는 난에는 70년대 4-H 회원들의 모습이 실려 있다.

영양교육청이 사용하는 교과서에는 '힘을 합쳐 일하는 모습' '도로포장 모습' 등의 제목 아래 60년대 새마을 운동 사진이 실려 있다. 또 관공서 구 건물이 사진으로 소개되고 고유 명칭도 농촌지도소(현 농업기술센터), 농민후계자(현 농업경영인),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등 틀린 표기를 그대로 쓰고 있다.

박모(40.영덕읍 남석리)씨는 "학생들은 인터넷으로 세계의 최신 정보를 접하고 있는데 교과서가 이 모양이니 학교교육을 어떻게 보겠느냐"며 "지역사랑은 커녕 부끄러워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지역교육청 관계자들은 이같은 실정을 아예 모르거나 "내년에 전면 개편되니 올해만 지나면 문제가 없다"는 안일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 鄭相浩기자 falcon@imaeil.com 嚴在珍기자 2000jin@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