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을 밟아 산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짜릿한 스릴과 젊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계명대 동산병원 김종배(48·치과) 교수는 요즘 산악자전거(MTB)에 흠뻑 빠져 있다.
동이 터 오는 새벽 5시. 김교수는 자전거를 타고 대구 지산동 아파트를 나선다. 목표점은 인근 범물동 진밭골. 숨이 턱턱 막혀오고 터질 것 같은 느낌이 심장에서 퍼져 나온다. 하지만 고통은 잠시. 반환점을 돌아 내려오면서 마시는 아침 공기가 상쾌하기 그지 없다.
휴일에는 자전거를 승용차에 싣고 경산 상대온천 뒷산을 향한다. 푸른 숲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며 15km 가량을 마구 달린다. 도시생활에서 온 스트레스가 싹 사라진다.
그가 산악자전거를 처음 접한 것은 5년 전 미국 교환교수 시절. 당시만 해도 국내에선 이런 자전거는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다. "처음엔 건강을 위해 조깅을 했지요. 그러다 단조로운 조깅에 싫증 날 무렵 산악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봤습니다. 사이클링의 스피드와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는 등산의 즐거움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게 무척 매력적이었습니다"
아랫배가 두드러져 나올 40대 후반. 그렇지만 180cm 키에 체중 79kg을 유지한다. 허리도 34인치를 넘지 않는다. 웬 만큼 무리해도 피로 역시 느끼지 않는다. 환자도 지치지 않고 집중 진료할 수 있다. 모두 운동이 준 선물.
김 교수는 산악자전거가 육체건강 뿐 아니라 정신건강에 좋다고 추천사가 절절하다. "산을 오를 땐 자전거를 내팽개 치고 싶을 만큼 힘듭니다. 하지만 시속 60~70km로 내려 올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지요. 자전거 실력이 뛰어난 것은 아니지만, 욕심없이 즐길 수 있는 자연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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