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가 하반기 의장단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출마예상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시의회는 내달 3일, 도의회는 내달 7일 새 의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대구시의회
현재 자천타천으로 의장직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의원수는 7명 정도. 뚜렷한 선두 주자가 부상되지 않으면서 '의장직 꿈'을 꾸는 후보들이 그만큼 늘어난 탓이다. 하지만 선거전이 막판으로 가면 최종 후보는 4명 안팎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은 윤혁주 부의장과 이수가.김용보 의원 등이다. 모두 재선으로 연초부터 도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의원들을 상대로 공을 들여온 상태이며 나름대로의 지지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 부의장은 원만한 대인 관계가, 이 의원과 김 의원은 성실한 의정활동과 전문성이 최대의 무기.
하지만 최근 이성수 현의장의 연임 의지가 구체화되면서 4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이 의장은 상반기 의정활동을 대과 없이 이끌어 온데다 정치권과 폭넓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의장은 "최근 의원들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재도전 의지를 굳히게 됐다"며 "총선 전 야당 희생물로 사전 선거운동으로 기소된 만큼 의장선거를 명예회복의 기반으로 삼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편 여성계와 일부 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백명희 부의장과 이덕천 의원 등도 조심스럽게 도전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대구시 의원수는 모두 29명. 결국 4파전 이상으로 경선이 치러질 경우 의원 10여명만 지지층으로 이끌어 내면 당선권에 들게 된다. 또 그만큼 확실한 내편을 만들기도 힘들다.
따라서 후보들은 이미 지난주부터 선거전에 돌입해 있으며 다음주가 되면 대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李宰協기자 ljh2000@imaeil.com
◇경북도의회
7월9일 임기가 시작되는 하반기 의장선거 예상 출마자는 4명. 장성호 현 의장과 유인희.최원병 부의장 등 현 의장단 3명에다 김용수 한나라당 경북도지부 수석부위원장 등이다.
이들 가운데 맨 먼저 공개적으로 도전의사의 스타트를 끊은 사람은 장 의장. 그는 5일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기회가 다시 주어진다면 도의회와 의원들의 위상 제고에 노력하겠다"며 사실상 의장 재도전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유 부의장과 김 부위원장의 출마를 의심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이 두 사람은 이미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이나 다름없다.
유 부의장은 가장 강력한 자유경선론 주의자다. 자유경선 문화가 정착되는 마당에 도의회 의장은 당에서 낙점 내지 특정 인사 지원에 나선다는 것은 시대착오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한 표가 나오더라도 끝까지 경선에 임하겠다"는 각오다. 김 부위원장은 전반기에 의장감으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현 장 의장과 경쟁하다 당의 조정을 받아들여 양보했으므로 이번에는 자신이 맡는 것이 순리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러나 자유경선을 실시해도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최 부의장은 의원들이 어차피 서로를 잘 아는 처지라며 아직 적극적인 행동을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런 기회를 만들겠다고 한다. 최 부의장은 '젊은 의회, 젊은 의장'을 기치로 내걸 생각이다.
그러나 아직 선거판세가 확연한 것은 아니다. 의원들이 부의장 선거와 상임위원장 선거를 의식, 극히 일부만 줄을 섰을 뿐 함부로 정치적 노선을 드러내지 않고 관망중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물밑 경쟁이 더 치열하다.
李東寬기자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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