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이 하늘을 보며 해맑게 웃었다. 5일(한국시간)새벽 워치소 플렌테이션 골프클럽에서 벌어진 캐시아일랜드 그린스닷컴 클래식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파 퍼팅을 성공시킨 후 시선은 하늘로 향했다. 오른손은 살짝 이마에 대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에 득의에 찬 박지은 시대의 예고 순간이다.
프로데뷔 5개월여만에 첫 승리를 신고한 21세의 박지은. 이미 아마추어 때부터 타이어 우즈와 손색없는 상품성을 인정받은 골프스타였다. 스케이팅으로 다져진 견고한 하체와 완벽한 체중이동으로 파워 샷을 구사하는 박의 장타력은 로라 데이비스(영국)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아 프로골프계의 석권이 점쳐졌다. 하지만 이런 장타력도 프로세계에서 별로 통하지 못했다.
지난 1월 프로데뷔전인 네이플스 메모리얼 대회에서 공동76위로 떨어져 첫무대는 철저한 좌절을 맛 보았다. 박은 3월 다케후지클래식에서 공동7위로 첫 톱 10에 들어 일단 상승세를 타는 듯 했다. 이후 8개 대회중 4개대회에서 당한 컷 오프는 박지은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남겼다. 우승에 대한 지나친 조급증이 부른 부진으로 분석될 정도로 평상심을 가지지 못했다.
운동경기에서 알면서도 유지하기 어려운게 평상심이다. 지난5월 퍼스타클래식대회에서 선두를 달리다가 주저앉은 김미현 경우 그 원인이 캐디와의 불화설 등으로 꼽지만 우승에 대한 강박관념을 우선으로 친다. 캐리 웹도 평상의 마음이 무너져 우승을 놓친 경우가 있다. 자신의 어이없는 플레이에 화가나 골프채로 모래를 내리쳤다가 2벌타를 먹고 우승을 에니카 소렌스탐에게 헌납했다. 1타차의 준우승은 우승상금까지 놓쳐 한순간 흥분의 대가는 5천여만원이나 됐다고 한다. 위기 상황이나 부담감을 벗어나는 평상의 마음은 승리의 관건이다. 종전과는 달리 막판에 침착한 경기로 노장 줄리 잉스터를 흔들어 역전 우승을 나꿔챈 박지은처럼….최종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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