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등 과채류 가격 폭락으로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대 생산규모인 지역 포도와 사과 마저 수입과일로 인한 타격이 예상되고, 가뭄으로 영양지역 고추 생산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이는 등 지역 농촌이 폐농위기로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포도는 전국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지난 10년 동안 2배와 3배로 급격히 늘어나 경북지역이 전국 생산량의 44%를 차지하지만 과잉생산으로 채산성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포도재배농 박모(47·경산시 하양읍)씨는 "매년 평균 10kg당 5만~6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렸지만 과잉생산으로 올 포도가격이 생산비 이하로 급락, 폐농사태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한숨지었다.
게다가 한·칠레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칠레산 포도가 내년부터 현행관세율(47%)보다 더 낮은 관세로 대량 수입될 전망이어서 지역은 물론 국내 포도재배기반이 허물어질 것이란 위기감이 포도재배농가 전체를 휩싸고 있다.
사과재배농도 휘청거리고 있다. 사과밭 3천평을 경작하고 있는 김모(65·김천시 농소면)씨는 수입과일 때문에 저온창고에 보관해 둔 사과값이 계속 떨어져 모두 폐기처분했다. 김씨는 "사과값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장기 저장해 두었지만 오렌지 등이 대거 수입되는 바람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땅을 쳤다. 김씨는 몇해 전부터 사과밭을 처분하려 해도 희망자가 없다며 과수농민들의 궁박한 실정을 전했다.
연간 4천200여만t을 생산, 270여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전국 제일의 고추생산지 영양지역에선 가뭄으로 올 고추 수확량이 지난 해 대비 20%이상 줄어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가뭄으로 고추줄기와 가지성장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의성, 청송, 영양 등 봄배추 재배 농가들은 홍수출하로 산지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는데다 가뭄으로 배추잎이 녹아 내려 출하마저 포기하고 있다. 1천200평에 배추를 키워 온 영양군 석보면 옥계리 김모(48)씨 등 농민들은 은 트랙터로 배추를 갈아 엎거나 내버린 뒤 모내기에 나서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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