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구조조정, 제2의 경제위기설 등으로 기업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근거없는 악성 루머까지 나돌아 건설·섬유·유통 관련 지역업체들이 경영난에다 루머 진정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특히 기업 주변에서 나도는 '밑도 끝도 없는' 소문들은 시장에서 기업 신뢰를 떨어뜨려 매출이 급감하는가 하면 부도에도 이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역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몇주사이 대구의 한 섬유업체에는 부도 임박설이 나돌아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사실 확인 결과 이 업체는 평소 월말 은행 결제가 오후 8시까지 이뤄지던 것이 5월에는 갑자기 오후 5시로 앞당겨져 마감시간을 맞추는 과정에서 엉뚱한 소문이 퍼졌던 것. 또 다른 2개 섬유업체도 부도설이 나돌면서 원사를 제때 구입하지 못하고 있거나 해당 업체의 어음 소지자들이 급히 회수를 서두른다는 소문이 이어져 곤욕을 치렀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에도 5월 중순 대형사업을 앞두고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서울 사채시장에서 1천억원 이상의 급전을 차입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업체가 해명에 진땀을 빼야했다. 이 업체 관계자는 "가뜩이나 기업들이 어려운 마당에 흥미 위주로 입방아를 찧어대면 정상적인 기업인들 살아남겠느냐. 제발 같이 좀 살자"고 하소연했다.
또 한 유통업체는 지난해 서울 대기업의 기업인수합병(M&A)설에 곤욕을 치른데 이어 최근에도 서울 기업이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 업체 경영진 관계자는 "자금에 전혀 문제가 없고 매출 신장률이 목표를 초과할 정도로 경영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며 "대주주가 M&A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상황에서 증권시장을 통한 인수합병은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지역 경제인들은 "소문을 통해 일방이 이익을 보는 경우는 결코 없다"며 "업체들끼리 상대 업체의 루머에 귀를 기울이거나 이를 퍼뜨릴 것이 아니라 기업 체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 노력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全桂完기자 jkw68@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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