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열풍 속에 무형의 재산인 도메인에 대한 가치가 새삼스레 부각되고 있다. 유명회사 이름을 땄거나 외우기 쉬운 알짜 도메인의 경우 부르는 게 값이다. 심지어 값나갈 만한 도메인만 집중적으로 사냥(?)하는 직업까지 생겨날 정도. 과열 조짐을 보이는 도메인 선점 경쟁과 효율적인 도메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은 도메인 등록건수 세계 2위
세계 최대 도메인 등록기관인 미국 NSI사가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미국을 제외하고 지난 3월 기준 가장 많은 도메인 등록건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 도시별 순위에서도 서울이 미국 외 지역에서 세계 1위다.
현재 닷컴(.com), 닷넷(.net)과 같은 국제도메인의 경우 1천만건이 등록돼 있으며, 한국이 최소 50만~100만개를 보유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같은 국제도메인의 경우 국내 등록대행업체들이 연간 35달러씩 등록비를 내야 한다. 결국 도메인으로 인한 외화 유출 규모만 1천750만~3천500만달러에 이른다는 셈이다.◎도메인 등록도 가격파괴 바람
최근 들어 NSI사의 도메인 등록대행 독점이 깨졌다. 이에 따라 국내 도메인 등록대행사들은 국제도메인 최고관리기관인 미국 ICANN으로부터 등록처로 승인받아 훨씬 저렴한 가격에 도메인 등록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ICANN측에 25센트, NSI측에 6달러 등 6.25달러만 내면 되기 때문에 도메인 건당 매년 28.75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국내 도메인 등록 승인업체인 한강시스템즈(www.doregi.com), 후이즈(www.yesnic.com), 넷피아닷컴(www.ibi.net) 등은 인터넷 등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경쟁이 심해지면서 8만~10만원에 이르던 도메인 확보 비용이 3만~4만원대로 낮아졌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가격 파괴 바람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네티스넷(www.netis.net)은 지난달 말 국제도메인 등록비를 연간 1만8천700원으로 인하한다고 밝혔으며, 올해 안에 1만원 이하로 내릴 방침이다.
기존 도메인 보유자의 경우 등록처를 종전 NSI에서 ICANN으로 바꿀 경우 등록이전비만 내면 미국측에 연간 35달러씩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포화상태인 닷컴 대신 닷웹, 닷인포
국제도메인 관리기관인 ICANN은 닷컴(.com) 도메인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 닷웹(.web) 및 닷인포(.info) 도메인을 신규로 추가할 예정이다. 아울러 'www.' 대신 'www-(하이픈)'으로 시작하는 도메인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www.'으로 시작하는 쓸만한 도메인은 고갈됐다는 판단 때문. 실제로 경매사이트에 팔려고 내놓은 'www-america.com' 시세도 3천만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www-korea.com'의 경우 지난 1월 서울 종로의 강모씨가 이미 등록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삼성, LG, 롯데 등 대기업들도 자사 도메인 방어를 위해 'www-'로 시작하는 도메인을 등록해 놓았다. 001, 002, 008 등 국제전화와 KAL, ASIANA, TOUR 등도 'www-' 도메인을 확보해 둔 것으로 알려졌다.
◎도메인, 등록보다 관리가 중요
지난해 6월 30일부터 국내 도메인 등록이 유료화됐다. 사용기간 1년이 끝나감에 따라 등록유지 수수료를 내야할 때란 뜻이다. 한국인터넷정보센터는 도메인 관리 담당자들에게 e메일과 지로를 통해 만기일까지 수수료를 납부토록 통보했다.
만기일 경과 후에도 수수료를 내지 않으면 1개월간 사용 정지되며, 이 기간 중에도 납부하지 않으면 해당 도메인은 삭제된다. 삭제된 도메인은 먼저 신청하는 사람이 임자다. 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에릭슨이 갖고 있던 'www.imt2000.com'의 경우 수수료 미납으로 등록 취소되자 국내인이 재빨리 이를 등록하기도 했다.
7월말까지 수수료를 납부해야 하는 도메인 수는 4만3천500여건. 등록유지 수수료는 개인도메인(pe.kr)의 경우 2만2천원, 기관도메인(co.kr, ac.kr, or.kr)의 경우 3만3천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인터넷정보센터(http://domain.nic.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金秀用기자 ks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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