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문화가 도입된 이후 대형 유통업체들은 상품판매장의 역할을 넘어 소비자에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사회교육강좌와 문화체험 공간을 마련해왔다.
대구의 경우 열악한 문화환경 속에서 백화점의 문화공간은 일반인들과 문화·예술종사자들을 연결해 주는 중요한 고리 역할을 해오고 있다.
물론 '백화점이 판촉과 손님을 모으기 위해 전략적으로 문화행사와 문화공간을 마련한다'라는 일부 부정적 시각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백화점이라는 상업 공간에서 판촉과 집객만을 위해 문화행사를 유치한다면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 문화·예술 이벤트 유치에 열을 올릴 것이다. 손님이 적더라도 반드시 필요한 문화 행사를 유치하려는 게 지역 백화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역 백화점들은 오페라나 연극, 음악회 등 무대예술의 장과 동서양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 각종 전시회를 유치하는 문화센터 등을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백화점이 문화공간을 운영하면서 기업이미지를 제고시켜 이윤을 창출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이는 지엽적인 부분으로 이해될 수 있다.
주말쯤 백화점 쇼핑에 나설 일이 있다면 물건만 살 게 아니라 가족들과 함께 미술품을 비롯한 문화예술 작품을 감상하며 생활의 운치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김태곤 대백프라자 갤러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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