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약분업 모의테스트 첫날인 7일 상당수 환자들이 제도의 내용을 잘 모르거나 불편을 토로해 오는 7월 의약분업 시행이후의 혼선을 예고했다.
이틀간 일정으로 이날 시작된 서울 중구 을지로6가 국립의료원에서의 모의테스트는 26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돼 약사의 조제시간과 복용법 설명 등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어떤 환자는 "왜 먼 약국까지 가야 하느냐"며 항의했고 또 다른 환자는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갔다가 주사제가 없어 상당시간 진료시간이 늦어지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뇌졸중으로 일반내과를 찾은 강모(56)씨는 모의테스트 자체를 거부했다. 그는 병원측이 "7월부터는 외부 약국에서 약을 조제해야 한다"고 설득하자 "처방전을 받아 버스타고 약국까지 가야 하느냐"며 항의했다.
고재욱 소아과장은 "젊은 주부도 병원 밖에서 약을 조제해야 한다는 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제도 시행 이후 노인 등에 대한 제도 설명에 상당시간이 할애될 것 같다"고 말했다.
중이염으로 이비인후과를 찾은 이모(76·여)씨는 처방전을 받아 인근 J약국을 찾았으나 주사약이 없어 의약품 배송센터에서 배달되기까지 20여분 기다려야 했다.모의테스트 평가단 관계자는 "서울 등 대도시는 의약품 배송센터가 곳곳에 있어 문제가 적지만 지방 중소도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해결책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환자들은 병원에서 약을 기다리는 대기시간이 줄어든 점과 약사의 자세한 복용방법 설명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콧물감기로 내과를 찾은 김모씨는 처방전을 들고 인근 약국에 갔다가 약사가 조제후 자세히 복용법을 설명하고 주의사항을 표기해 주자 "병원에서 받아보지 못한 서비스"라며 만족스러워 했다.
정부는 8일까지 국립의료원에서 9·10일은 △경기도 안산시 안산제일병원, 안산성심병원, 하나의원 △경기도 군포보건소 △충북 옥천보건소에서 모의테스트를 진행한뒤 오는 15일까지 평가해 보완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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