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컴퓨터공학도 출신 사이버만화 강성구씨

"네티즌에게 쉽게 다가서는 만화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헤롱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통렬히 비판할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헤롱이라는 캐릭터로 인터넷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이버 만화가 강성구(27)씨. 만화가로 활동한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사이버상에서 기성만화가를 능가하는 그림과 의식있는 스토리, 탄탄한 연출력으로 네티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98년 경북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잘나가던 그가 인터넷상에 작품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상상력을 표현하기에 만화가 가장 적합한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구나 인터넷에서는 아무런 제약없이 자신의 창작세계를 펼칠 수 있어 좋습니다"

처음 몇달동안은 네티즌들사이에 반응이 뜸했지만 알음알음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최근 석달만에 홈페이지(myhome.netsgo.com) 조회수가 1만회를 돌파했다. 초기에는 주로 어머니, 날개, 핫도그 등의 일상적인 소재를 다루다가 지금은 현대사태, 낙하산 인사 등의 사회의식이 깔린 시사적인 내용을 주로 그리고 있다.

그의 만화는 비비꼬지 않으면서도 만화의 참맛을 살리는 재주가 탁월하다는 평을 받는다. 일상의 작은 소재들을 만화로 풀어내는 재주는 물론 여운이 있는 웃음과 잔잔한 감동은 그의 만화에서 느낄 수 있는 색다른 맛이다.

"헤롱이라는 이름은 술취한 듯 헤롱거리는 현재의 혼탁한 세상을 역설적이고 재밌게 표현한 것입니다. 모든걸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도사의 캐릭터가 아니라 실수를 잘하고 정이 넘치는 인간적인 모습의 캐릭터입니다. 특히 불의를 보면 못참는 정의로운 성격의 소유자입니다"

앞으로 시사적인 내용을 다룬 만화를 계속해서 홈페이지에 올릴 예정이다. "헤롱이라는 만화가 우리 사회의 어두운 점과 잘못된 점을 꼬집을 수 있는 의식있는 만화가 되기를 바랍니다. 만화와 인터넷이라는 대중적인 매체를 통해 우리 사회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습니다" 崔昌熙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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