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오는 12,13일 평양에서 열리고,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 관계자들이 최근 잇달아 남북한 단일팀의 대회참가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최근 밝힘에 따라 앞으로 국제대회에서의 남북단일팀 성사여부와 함께 북한 축구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제프 블래터 FIFA회장은 지난달 18일 콸라룸프르에서 열린 AFC총회에서 "남북한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되면 남북한이 한 팀으로 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단일팀 구성에 대해 동의한다는 종전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에 앞서 피터 벨라판 AFC사무총장도 "남북한이 오는 10월 레바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에 단일팀으로 참여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 남자축구는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이탈리아 등 강호를 꺾고 8강에 오르는 등 지난 90년대 초까지 아시아는 물론 세계에서도 무시못할 전력을 가졌었다. 하지만 근래들어 몇년간 부진을 면치못해 지난 2월16일 FIFA가 발표한 각국의 축구랭킹에서 우리나라는 48위인 반면 북한은 137위로 뒤처졌다. 또 지난 4월 열린 제12회 아시안컵축구 8조지역예선 조 2위에 그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북한의 여자 축구는 최근 몇년새 좋은 성적으로 국제무대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 86년 5월 창설돼 3년 뒤인 89년 제7회 아시아 축구대회에 출전함으로써 국제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북한 여자 축구팀은 지난 97년 12월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에서 세계 최정상이라 할 수 있는 중국팀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6월 열린 제3회 여자월드컵에서는 8강문턱에서 아깝게 탈락했으며, 같은해 11월 열린 아시아축구선수권에서도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때 우리나라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또 지난해말 AFC가 선정한 18명의 아시아 여자축구올스타에 북한선수가 4명이나 뽑혔으며 이에 앞서 98년에는 수비수인 김순희가 FIFA가 선정하는 세계올스타에 명단에 올랐다. 이에 따라 현재 상태에서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된다면 남자는 남한 선수가, 여자는 북한 선수가 주축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 축구는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프츠로 마라톤·농구와 함께 집중 육성되고 있다. 선수들을 중국에 유학보내는가 하면 타종목 선수들 중에서 기량이나 체력조건이 뛰어난 선수를 데려와 축구를 시킬 정도다. 98년 FIFA가 뽑는 세계올스타에 명단이 오른 김순희도 원래는 단거리 육상선수였다.
북한내 남자 축구팀은 130여개의 팀이 있고 팀의 기량에 따라 1~3급팀으로 분류된다. 군소속인 4·25선수단과 평양시선수단, 압록강선수단, 월미도선수단, 이명수선수단 등 15개 정도의 팀이 1급으로 분류되고 있다.
여자 축구팀은 일반·대학팀 20여개와 고등중학교팀 50여개가 알려지고 있는데 지난해 아시아여자축구 올스타 명단에 오른 이애경은 월미도체육단, 이향옥은 이명수선수단, 조성옥은 평양시체육단 소속이다.
한편 북한의 1급 소속 축구팀들이 출전하는 자체 경기로는 만경대상 최상급 축구경기대회, 백두산상 체육경기대회 1급 축구경기, 공화국선수권대회 축구연맹전 등이 있다.
宋回善기자 thes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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