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들은 화면에서 본 그대로 배우를 보지요. '데라우치' 놈이라고 혼난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북한에서 악역 단골배우인 김영근(56·사진)씨가 지난 85년에 제작된 영화 '광주는 부른다'에서 일제의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배역으로 출연한 후 주민들로부터 받는 눈총을 이렇게 밝혔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최근호(5.29)에 따르면 영화 '광주는 부른다'는 일제시대 일어난 광주학생사건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그는 이 영화에서 조선총독 데라우치 역을 맡아 '일제의 착취'에 대해 잘 나타냈다는 평을 듣고있다그의 실감나는 연기로 '데라우치'라는 존재는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됐고 이를 계기로 그는 "부정적인 인물 연기의 일인자"로 굳게 자리잡았다.
이후 '데라우치'라는 별명이 그를 따라 다녔으며 주민들이 그를 볼 때면 "나쁜놈이 왔다"면서 그와 일정거리를 둘 정도였다. 심지어는 인민학교 다니던 그의 딸들조차 그와 함께 다니기를 꺼렸다고 한다.
그의 첫 악역은 두번째 출연작품인 '친위전사'에서 주인공을 죽이려는 '간첩'역. 그는 이 영화에서 열연, 이후 악역에 단골로 출연하게 됐다.
그의 데뷔작은 '조선의 별'이며, 여기서 그는 청년 공산주의자 역을 맡았다.
종종 대본에 없는 연기를 구사, 스태프를 놀라게 하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 이완용 역), '첫 무장대오에서 있은 이야기'(토벌대장 역) 등이 있으며 요즘에는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TV극 '별은 멀리 있어도'에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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