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 정상회담 D-2

분단 55년만에 처음 이뤄지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불과 이틀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정부는 10일에도 성공적 정상회담을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바쁘게 움직였다.

김 대통령은 10일 이한동 국무총리서리와 오찬을 함께 하면서 부재중 이 총리를 중심으로 국정을 빈틈없이 챙길 것을 당부한뒤 전 국무위원들에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이 합의하는 내용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이 총리서리는 "대통령의 방북기간에 각 부처 장·차관 등 간부들이 24시간 비상연락체제를 갖추는 등 특별근무태세에 돌입하겠다"고 보고했다.

김 대통령은 일요인인 11일에도 집무실에 나와 집중적으로 회담자료를 검토하고 연설내용을 직접 손질하는 등 최종 점검을 할 계획이다.

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은 10일 오전 브리핑에서 "김 대통령은 오늘과 내일(11일)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이냐는 내용을 갖고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구상하고 사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9일 남측대표단 공식수행원들과 정상회담 준비회의를 갖고 의제·일정·의전·경호·공보 등 분야별 준비상황을 가졌으며 이어 임동원 국정원장 보고를 끝으로 공식적인 준비작업을 종료했다.

정부는 10일 접수된 김 대통령 등 남측 대표단의 북한 방문신청서를 승인했으며 9일 오후 북측으로부터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홍성남 총리 명의의 신변안전보장각서를 전달받음으로써 남북간 방북실무준비절차는 최종 완료됐다.

정상회담 서울상황실은 12일부터 14일까지 북측 백화원 초대소에 설치된 평양 상황실과의 연락을 신속, 정확하게 수행하기 위해 서울종합상황실로 확대개편했으며 청와대비서실은 11일부터 14일까지 김성재 정책기획수석을 중심으로 내각 및 청와대상황실을 연결하는 비상연락망을 갖추고 특별근무할 계획이다.

통일부와 국정홍보처는 1천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이 사용할 프레스센터를 11일 오전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설치 운영키로 했다.

한편 김 대통령은 9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남북분단 55년이 지나 이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절박한 이유로 정상들이 만나게 됐다"면서 "남북정상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남이 갈라놓은 분단, 그 이후의 전쟁, 또 긴장 등을 이제 우리 스스로 극복하고 민족사에 평화를 가져와야 한다"면서 "국무위원들도 시야를 남쪽에만 고정시키지 말고 북에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李憲泰기자 leeht@ 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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