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대구지점(지점장 강영)이 12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6.25 발발을 불과 2주일 앞둔 1950년 6월 12일 본점 및 부산, 목포, 광주, 전주, 대전, 인천 등 6개 지점과 함께 설립된 것.
대구지점의 50년사는 남다른 이력으로 채워져 있다.
우선 한달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이지만 본점역할을 했다. 개점하자마자 터진 6.25로 본점이 남하하면서 7월 16일부터 8월 21일까지 본점 소재지 역할을 한 것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인 '한국은행권'을 찍어낸 곳도 대구지점이다. 본점이 옮겨와 있던 당시 역사적인 발권업무를 시작한 것이다. 당시 화폐의 액면가는 천원(圓) 및 백원(圓)권. 대구지점에서 첫 발행된 원(圓)권은 이후 53년 100:1로 절하된 '환'으로 바뀌었다가 62년 다시 10:1로 절하된 '원'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게 된다.
개점 이후 숙원인 지역경제통계자료는 '경북산업변천사'라는 이름으로 57년부터 발간했다. 55년 지역 경제통계부터 체계적으로 정리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경북도청이 경북통계연보를 발간한 것은 61년이다.
최근까지 대구지점은 한국은행의 역할확대와 함께 기능을 키워왔다. 64년부터는 파독 광부 및 간호사, 파월 기술자들의 외화송금 업무를 취급했고 69년부터는 지역소재 금융기관에 대한 검사업무를 맡았다. 외화업무는 67년 외환은행에, 검사업무는 98년 금융감독원에 넘겨주게 된다.
내부조직 변천도 괘를 같이 했다. 개점초기 7개 계조직으로 출발한 뒤 69년 3개 과조직으로 개편됐고 70년대 이후 과 증설, 사무소 신설 등을 거치면서 확대되다가 외환위기 후 지점조직이 축소됐다. 현재는 기획조사과, 업무과, 발권과, 화폐관리과, 총무과 등 5개 과, 구미 사무소, 안동분실 체제. 직원은 61년 60명에서 82년 322명으로 늘었다가 현재는 93명으로 줄었다.
한편 한국은행 대구지점은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로 '전환시대 지역금융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학술 심포지엄을 여는 한편 국내외 1천여 화폐를 선보이는 전시회를 마련해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공원 인근에 신축중인 신청사가 완공되는 10월중 개최할 예정이다.
李相勳기자 azzz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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