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상이 12일 평양에서 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역사적인 대좌를 하게된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간의 이번 만남은 민족사에 민족 통합의 새 길을 여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같은해(98년) 최고지위에 올랐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김 대통령(98년 2월 취임)과 김 국방위원장(98년 9월 국방위원장 재추대로 권력 승계)이 걸어온 길은 너무나도 다르다.
체제의 차이를 인정하더라도 정치인이라는 기준에서 접근하면 김 대통령은 자수성가형인 반면에 김 국방위원장은 김일성(金日成) 전주석의 후견아래 권력을 승계한 인물로 구분할 수 있다.
또 김 대통령이 투옥과 연금 등 인생 역정 속에서 논리적인 설득으로 정치 활동의 영역을 넓혀 왔다고 보면 김 위원장은 고 김 주석의 영도 아래 조직과 선전선동업무로 정치력을 키워 왔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특히 통일 문제에 관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 온 김 대통령은 전문가적 식견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 위원장 또한 북한의 2인자로서 오래전부터 통일문제에 관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통일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북한 체제의 특성상 대남관계를 포함한 통일문제에 대해 김 위원장은 오랫동안 전권을 누려온 것으로 보인다.
업무 처리 방식에선 두 사람 모두 철저한 완벽주의자에 가깝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이다.
김 대통령은 각종 통계 숫자에 대한 기억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상황 변화를 간파하는 능력이 출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위원장 역시 심야에도 실무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업무를 챙길 정도로 일에 관한한 꼼꼼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두 사람이 남북간의 각종 현안에 대한 입장을 주고 받을 경우 대화 스타일 또한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김 대통령은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음악은 물론 문학, 예술 등 각 분야에 막힘이 없을 정도로 풍부한 화제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 가는 스타일이다.
반면에 김 위원장은 대중연설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빠른 말씨를 구사하는 다변가라는 분석도 있다.
다른 인생길을 살아온 두 지도자가 화해와 협력을 갈망하는 남북한 동포에게 어떤 결과물을 선사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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