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구촌 컬처-할리우드 소품 수십만점 판다

영화 '타이타닉' 촬영에 이용됐던 구명대, '스타워즈'에 나온 사브르(칼), 19세기 카메라 등등.

영화와 TV에 관한 한 없는 것이 없는, 92년 전통의 미국 할리우드의 가장 오랜 소품점이 폐점한다는 소식. 지난 1908년 문을 연 미국 캘리포니아주 유니버셜 시티의 '엘리스 소품점'은 최근들어 영화제작사들이 잇따라 LA를 떠나면서 사양길을 걷다 결국 문을 닫게 됐다는 것.

이에따라 이 소품점은 8일부터 보관중이던 수십만점에 이르는 영화 및 TV 촬영용 소품들에 대해 마지막 5일간의 경매에 들어가 호사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경매에 부쳐 물건들은 잡다한 해골류를 비롯, 전기의자, 닻, 각종 의상, 미라, 안경, 자전거, 타이프라이터, 군용 찬합 등 영화촬영에 필요한 소품 수십만점.

첫날인 8일 가게가 위치한 '유니버셜 힐튼'에서는 60여명이 경매에 직접 참여했으며 다른 많은 사람들은 온라인 경매(www.livebid.amazon.com)에 참여. 또 인근에서 영업중인 다른 유명 소품점들도 이번 경매에 바이어를 파견하는등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8일 첫 경매에서 팔린 최고가품은 영화 '스타워즈'촬영을 위해 예비용으로 마련됐던 사브르. 실제로 사용된 적은 없는 이 사브르는 8천달러에 팔렸다. 옛 전화기는 3천500달러, 한 TV쇼 촬영에 이용됐던 여행용 가방은 500달러에 각각 팔렸다.경매를 주선한 경매 컨설턴트는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서부영화 촬영시 사용했던 9연발 기관총은 3만5천달러 이상에 팔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2년만에 문을 닫게 된 이 가게는 원래 전당포. 가게의 창시자 엘리스 머캔타일이 한 영화제작자에게 소품을 빌려준 것이 계기가 됐다. 엘리스 소품점에 따르면 초기 한 영화제작자가 안경을 구입하기를 희망했고 엘리스는 원소유주가 돌아올 경우 반환을 전제로 안경을 빌려 주었다는 것.

이후 수십만점에 이르는 소품을 확보하며 할리우드 최고의 소품점으로 자리매김 했던 이 가게도 5일간의 경매가 끝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망이다.

鄭昌龍기자 jc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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