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무분별하게 들어서고 있는 러브호텔과 다가구주택, 유흥업소 등이 '주거환경 난개발'로 등장, '자연환경 난개발'에 이은 또 하나의 사회 이슈로 주민들과 격심한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주민들이 곳곳에서 반대하고 있는 시설물들은 주로 주거전용지역에 난립하면서 교육환경.일조 및 조망권.주차문제 등의 시비를 낳으며 새로운 도시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내에서 가장 마찰이 심한 수성구에는 3년전부터 상동 두산동 황금동 중심으로 이른바 원룸(8평짜리)의 다가구 주택이 난립하기 시작해 지금은 전 지역으로 확산, 현재 325동이 들어섰거나 들어서고 있다.
황금2동 740, 750번지 일대의 경우 이미 다가구주택 3가구가 들어서 있는 판에 다시 748의 9에 15가구 규모가 공사중이고, 749의 17 등 인근 2군데에 건축허가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이처럼 단독주택이 밀집한 곳을 비집고 4, 5층짜리 다가구주택이 계속 들어서자 주민들이 이를 반대하는 조직까지 결성, 주가환경 침해에 따른 반대운동을 벌이는 양상이다.
10일 오후5시 황금2동 740, 750 일대 주민 100여명은 마을 어린이놀이터에서 다가구주택(원룸)의 신축을 반대하는 모임을 갖고 "다가구주택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유흥업소 종사자들이 대거 입주, 각종 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등 쾌적한 주거 환경을 침해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주민 김모(48)씨는 "다가구주택이 유흥업소 종사자들을 위한 8, 9평 크기로 지어지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며 "합법적인 건축 행위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구주택이 건전한 가정집이 될 수 있도록 15평 이상으로 지어지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단독주택 부지에 다가구주택을 지을 경우 보통 원룸이 10~15가구 들어서면서 주차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만 허가면적은 2대에 불과, 비좁은 주택가 골목길에서 기존 주민들과 극심한 주차전쟁을 일으키고 있다.
달서구 파호동 계명대 부근과 장기동 남대구 IC인근에도 2~3년전부터 다가구 주택이 주택가 곳곳을 비집고 들어서, 심각한 주차난을 부르고 있다.
주거전용지역과 6m 도로를 사이에 두고 상업지역을 만들어놓은 황금2동 800 일대에는 연립주택 주민들과 룸살롱과 러브호텔을 지으려는 업주 사이에 충돌이 발생, 3월째 시민들이 공사현장 감시활동을 펴고 있다.
달서구 본리네거리 주변에는 여관이 50여개 들어선 이후 퇴폐를 부추기는 업소들의 경쟁 때문에 주거 및 교육환경이 엉망이 되고 있다는 주민들의 호소가 쏟아지고 있다.
수성구청은 관계자는 "다가구주택 건축이 법적으로 하자가 없지만 주거 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민들의 입장을 반영, 주차면적을 강화하는 시 조례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金敎盛기자 kgs@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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