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각당 이 총리서리 청문회 준비

여야가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의 자질 검증을 위한 인사청문회 특위를 이번주 구성키로 합의함에 따라 헌정사상 첫 인사청문회가 이달 하순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국회가 오는 16일께 인사청문회 특위를 구성하면 청문회가 이달말께 실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 총리서리 주변의 대응태세에 한층 속도가 붙었다.총리서리 취임 직후부터 인사청문회 준비작업에 돌입했지만 한나라당의 공세가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인식하에 이 총리서리의 모든 것에 대한 확인작업을 거듭하고있다.

각 분야별로 예상 질문을 뽑고 '모범답안'을 작성하는데 숙의를 거듭하고 있으며, 여의도에 별도의 사무실을 갖춘 특보단이 총괄지휘를 하고 있다.

특히 이 총리서리가 총선과정에서 민주당과의 공조파기를 선언했다가 총리를 맡은데 대해 한나라당의 공격이 집중될 것으로 보고 당시 발언록을 정리하고 대응논리를 세우는데 부심하고 있다.

◆민주당=민주당은 사상 처음 열리는 이번 청문회가 선례가 된다는 점에서 실효성있는 청문회상 정립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주중반까지 특위 위원들을 선정한 뒤 당내 전문위원들과 함께 '청문회 팀'을 구성, 외국의 청문회 문답 사례 및 예상되는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맞대응할 수 있는 다각도의 대책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특위 위원의 경우 청문회에서 돌출사안이 제기될 경우 즉각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논리 구성력이 강하고 순발력있는 의원을 배치한다는 원칙아래 천정배(千正培)의원 등 율사출신의 초.재선 의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가 이 총리서리의 국정운영 철학과 비전 및 내각을 이끌어가는 총리로서의 업무수행 능력 평가에 집중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특히 자민련과의 적극적인 협조체제를 가동, 청문회의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자민련=자민련은 이미 허세욱(許世旭) 기조실장과 당 전문위원들로 청문회 실무대책팀을 구성, 관련자료를 수집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민련은 청문회가 인민재판식으로 운영되는 것을 막는다는 원칙아래 이 총리서리의 자질을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자민련은 이한동 총리서리의 당적 변경, 민주당과의 공조관련 발언 번복 등에 대한 야당측의 공세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같은 공세가 제기될 경우 적극 역공을 펼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자민련은 이 총리서리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지켜보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당 운영방식 문제점 등을 거론해 맞불작전을 펼친다는 복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한나라당=고위공직자에 대한 첫 '인증' 청문회인 만큼 개인 사생활 폭로보다는 국정수행과 위기관리 능력, 도덕성 및 윤리성의 검증에 주력한다는 방침아래 이미 안상수(安商守) 의원을 비롯, 공격수 역할을 할 특위위원 6명의 선정을 마쳤다.한나라당은 10일 첫 특위위원 전체회의를 열고 이번 청문회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반영, 시민단체로부터 질의내용을 수렴하는 한편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적극 수용키로 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자당 대표까지 지낸 이 총리서리가 정치적 변신을 통해 총리에 임명된 만큼 청문회에서 도덕성과 윤리성 문제를 집중 제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이 총리가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자민련을 택한 것은 전형적인 '철새 정치인'의 행태라는 점을 부각시켜 총리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결론을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이 총리서리가 4.13 총선 당시 민주당과의 공조불가를 천명해놓고 말을 뒤집어 총리직을 수락한 데 대해 "권력에 영합하기 위해 소신을 버린 행위가 아니냐"고 몰아세울 방침이다.

이같은 도덕성 문제와 더불어 한나라당은 이 총리서리의 부동산 보유상황 등과 관련, 재산 형성과정에서 문제점은 없었는지, 투명성 여부를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