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정상회담-김대통령 방북 각 부처 표정

◆청와대=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이 시작된 13일부터 청와대 비서실은 국정의 공백을 막기 위해 이 기간 청와대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하고 전 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특히 김 대통령의 통상적인 외유때 대통령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남아 국정을 챙긴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한광옥 실장이 김 대통령의 '평양행'을 수행보좌함에 따라 청와대의 잔류 비서진은 김 대통령 부재 첫날인 13일 아침부터 상황실 중심으로 특별근무에 임하고 있다.

비서실 직원들은 김성재 정책기획수석의 지휘아래 김 대통령이 돌아오는 15일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원이 '비상근무'하면서 정부 각 부처의 주요 국정집행상황을 파악하고 돌발상황 발생에 대비할 방침이다.

또한 고재방 종합상황실장은 김 대통령이 돌아올때까지 청와대에서 철야근무를 하면서 매일 저녁 평양의 김 대통령에게 보고하는 '부재중 국정상황' 자료를 챙겼다청와대의 7개 수석실은 김 대통령 귀경때까지 수석실별로 당직 1명을 '불침번'으로 세우는 등 비상연락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공보수석실은 일부 직원을 롯데호텔에 설치된 정상회담 프레스센터에 상주시키면서 김 대통령의 평양체류중 일거수 일투족을 취재할 대통령 수행 공동취재단이 보내온 기사와 영상 및 사진 등을 국내외 보도진에 신속하게 제공하고 있다.李憲泰기자 leeht@imaeil.com

◆총리실=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는 13일 김 대통령의 평양출발 상황을 점검하면서 대통령 방북중 국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 각 부처의 근무태세를 점검했다.

이 총리서리는 이날 오전 서울공항의 김 대통령 환송행사에 참석하고 인천에서 개최된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에 참석, 선수단 및 대회 관계자들을 격려한데 이어 오후에는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김 대통령 방북기간 근무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각부처에 지시했다.

특히 이 총리서리는 김 대통령이 평양에 머무는 2박3일동안 각 부처는 24시간 비상연락체제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이 총리서리는 또 저녁에는 경찰청 상황실, 행정자치부 중앙당직사령실, 국무총리실 상황실, 재해대책본부 등을 순시하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비상근무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 총리서리가 정상회담 기간에 지방행사 참여를 자제하면서 국정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는데 전력할 것"이라면서 "이미 지난 주말 각 부처에 근무기강 확립을 지시하는 E-메일을 보냈다"고 말했다.◆외교부=외교통상부는 13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맞아 세계 각국과 긴밀한 연락을 취하는 한편 각 재외공관의 비상근무체제를 점검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김 대통령이 평양으로 떠나는 서울공항에 나가 환송행사에 참석한 뒤 청사로 돌아와 각국 정부와 주한 외국공관들의 반응을 수시로 보고받는 한편 TV를 보면서 정상회담 진행상황을 주시했다고 외교부관계자가 전했다.

외교부는 또 15일까지 2박3일간의 남북정상회담 기간 롯데호텔에 반기문(潘基文) 차관이 지휘하는 상황실을 설치, 미국·일본 등 주요 국가에 정상회담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각국과 협력체제를 유지하는 등 총력지원 체제를 구축했다.

◆서울 상황실=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의 남북정상회담 서울 종합상황실은 김 대통령이 13일 서울공항에서 역사적인 평양길에 오르자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김 대통령을 비롯한 대표단 본진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특별 및 일반수행원 33명을 서울공항으로 출발시킨 회담사무국 직원들은 곧바로 상황실로 돌아와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서울 상황실에서는 백화원초대소에 마련된 평양 상황실과 전화 통화를 통해 직통전화의 상태를 최종 점검하면서 김대중 대통령의 서울 출발 소식을 전하고 순안공항 상태 등을 보고 받았다.

상황실 관계자는 "서울 상황실은 김 대통령의 평양 도착으로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며 "각 부처에서 나온 상황요원은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면서 만약의 상황에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 프레스센터 바로 윗층에 마련된 상황실 계단 앞에는 검정색 정장 차림의 사복경찰이 배치돼 외부인의 접근을 철저히 통제하면서 혹시 있을지 모를 보안유출사고 등에 대비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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