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세르비아 공화국간의 코소보 전쟁 종전 1주년을 맞은 12일 구 유고연방에 또다른 긴장이 감돌고 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과 코소보 전쟁에 이은 제3의 발칸반도 화약고는 신 유고연방의 몬테네그로 공화국. 몬테네그로는 지난 11일 수도 포드고리차 및 해변 휴양도시 헤르체그노비에서 자치선거를 실시했다. 포드고리차에서는 밀로셰비치 유고연방 대통령과 대립하면서 독립을 추구하는 밀로 듀카노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 지지파가 54석중 28석을, 헤르체고노비에서는 밀로세비치를 지지하는 모미르 불라토비치 총리파가 35석중 19석의 과반수 의석을 각각 차지했다고 선관위가 12일 밝혔다. 몬테네그로의 국론분열 양상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 두도시는 60만 몬테네그로 인구중 3분의1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선거결과는 독립여부 등 유고연방의 향후 정국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몬테네그로는 1990년대 초 구 유고연방의 분리독립 움직임이 활발할 때 유일하게 세르비아와 함께 신유고연방을 구성한 공화국이었다. 그러나 친서방파 개혁주의자 듀카노비치가 1998년 대통령에 오르면서 세르비아와 사이가 멀어지기 시작했다.지난해 코소보 분쟁 때 몬테네그로는 나토와 전쟁을 치르는 세르비아를 외면했다. 더욱이 듀카노비치는 올해초 독일의 마르크를 제 2의 공식통화로 채택, 서구화를 가속화했다. 이에 반발, 밀로셰비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국경을 봉쇄해 몬테네그로의 대외무역을 완전 차단했다. 세르비아는 몬테네그로의 분리주의를 경고하고 있고 몬테네그로는 세르비아가 쿠데타를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는 상황이다영국 BBC방송은 밀로셰비치에 충성하는 유고연방군과 듀카노비치를 지지하는 몬테네그로 경찰이 중무장한 채 수도 포드고리차 거리를 메우고 있다고 긴장된 상황을 전했다.
石珉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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