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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가 멸망한 이유가 무엇일까. '로마인 이야기'로 주목받고 있는 저자 시오노 나나미는 이 책을 통해 '한번 승리한 자는 반드시 패배한다'는 교훈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고 있다.

저자 나나미와 독자가 함께 던지는 20가지 질문. 로마가 문화적으로는 그리스에 정복당했다는게 사실인가에서부터 로마의 빈부 격차, 로마인의 악덕, 숙적 카르타고와의 대결, 고대 로마인과 현대 일본인의 공통점, 팍스 로마나의 실체, 로마 황제, 로마법, 노예, 여자 등 로마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문답형식으로 알기 쉽게 제시하고 있다.

마지막 질문인 '왜 로마는 멸망했는가'에 대해 저자는 에드워드 기번의 말을 언급하며 대답을 대신하고 있다. "로마의 쇠퇴는 뛰어나게 위대한 문명의 종착지로서 지극히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결과였다. 따라서 각 부분이 시대나 상황으로 말미암아 흔들리기 시작하자마자, 로마같은 훌륭한 건축물이 자신의 무게 때문에 붕괴하고 말았다. 그러므로 로마의 멸망은 단순한 요인에 의한 것이 아니고,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대답했다. 한길사 펴냄, 김석희 옮김, 280쪽, 8천원

360년의 전통을 가진 '춘향전'에 대한 종합적 연구서. 지난 50년간의 춘향전학을 발자취에서부터 임권택감독의 판소리 영화 '춘향뎐'의 작품세계에 이르기까지 춘향전에 대한 연구성과를 집대성했다.

저자는 춘향전 연구의 권위자인 연세대 설성경교수. 학술논문, 판소리, 연극, 영화, 오페라 등 갖가지 예술형식으로 재현된 춘향전의 이모저모를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설교수는 국제화 시대 '춘향전'이 우리나라 예술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해주는 연구성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특이한 점은 17세기 원(原)춘향전의 작가가 당시 진사벼슬을 한 산서 조경남(1570-1641)이라고 주장한다. 설교수는 조경남이 어떤 측면에서 춘향전의 저자인지 여섯 가지 이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18세기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춘향예술의 역사적 전개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는 한편 1607년 남원부사 성안의의 재임에서부터 올해 한국브리태니카에서 나온 춘향전 CD까지 춘향예술의 전모를 연대기순으로 정리해 춘향전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연세대출판부 펴냄, 441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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