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3일 백화원 영빈관 접견실에서 상봉을 겸한 1차 남북 정상회담에서 주고 받은 대화는 두 정상의 신뢰구축의 시발점으로 평가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94년 무산된 남북 정상회담을 거론하면서 두 정상간의 직통전화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실현되지 못한 94년 정상회담의 경우 당시 김영삼(金泳三) 대통령이 남북 최고지도자 사이의 핫라인 설치를 희망했던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립과 갈등의 분단 55년사를 되돌아 보면 남북 두 최고지도자 사이의 원활한 의견교환을 통한 상호 입장 확인과 이해야말로 평화와 통일의 바탕임에 분명하다.이러한 점에서 만약 남북 정상간에 핫 라인이 설치될 경우 신뢰관계 구축이 각분야로 확산되는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북 당국간에는 이미 21회선의 직통전화가 가설돼 있었으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50여회선이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직통전화의 위력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준비접촉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4차 접촉 이후 남북은 전화와 연락관 접촉을 통해 5차 접촉에서 합의서를 탄생시키는 효율적인 협상 방식을 선보인 바 있다.
두 정상간의 직통전화에 대한 김 위원장 언급에 김 대통령은 "동감"을 표하는 가운데 "앞으로는 직접 연락해야죠"라고 화답했다.
남북은 91년 12월 13일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우발적인 무력충돌과 그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를 설치.운영키로 합의했으나 아직 실현시키지 못하고 있다.
두 남북 정상간의 핫 라인은 지금까지의 당국간 직통전화가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실천력과 권위를 지닌 연락 수단이 될 수 있다. 전화 가설 못지 않게 두 정상간의 신뢰형성에 대한 김 위원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서울 답방 등의 형태로 실현될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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