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상회담 이모저모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방북중인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파트너가 될 것으로 예상됐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부인(김영숙)은 13일 공항 등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2박3일간의 공식일정 참여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공동취재단이 이날 평양에서 보내온 영상자료에 따르면 김 국방위원장의 부인은 김대중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공항영접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김 국방위원장은 순안공항에서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용순 대남담당 비서, 조명록 군총정치국장, 송호경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당.정 고위간부들을 대동하고 김 대통령 내외분을 영접했다.

또 11시 40분경 김 대통령 숙소로 지정된 백화원초대소에서 있은 사진 촬영에서도 김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 그리고 김 국방위원장,그리고 대표단만이 위치를 바꿔가며 촬영에 응했다.

##순안공항은 옛 삼육大자리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김 대통령이 13일 오전 순안공항에 첫발을 내딛는 광경을 TV 생중계를 통해 바라보던 삼육대학교(총장 남대극) 관계자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평양 순안공항은 삼육대의 옛 캠퍼스가 있던 자리이기 때문이다.

1906년 10월 평양 인근의 순안 석박산 기슭에 설립돼 우리 민족 근대교육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의명학교'가 바로 삼육대의 전신.

의명학교는 해방 후 정치적 격변으로 지난 47년 평양캠퍼스가 폐쇄됐으며, 서울 태릉의 현위치에 자리잡고 이를 계기로 학교 명칭도 삼육대로 바뀌었던 것.

TV를 통해 옛 학교자리를 보던 남대극 총장은 "TV 화면으로나마 옛 학교터를 보니 기쁘기 그지 없다"면서 "저기 공항 관제탑이 보이는 곳이 바로 학교자리였고 지금도 일부 학교 건물이 남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는 2006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삼육대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양 캠퍼스 또는 평양 분교 설립을 본격 추진키로 하고 조만간 관계당국 및 북한측과 접촉할 방침이다.

##밤거리엔 네온사인 구호만

◎…평양시내는 13일 오후 6시께부터 직장에서 퇴근하고 나오는 시민들로 한 때 거리에 생기가 돌았으나 저녁 9시를 넘어서는 거의 인적이 끊겨 조용했다.

특히 가로등이 없는 거리에는 귀가길의 학생들과 손을 잡은 연인들의 모습이 드문드문 눈에 띄었다.

또 아파트 등 일반 건물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은 희미했으나 관공서 등 주요 건물의 옥상과 벽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위대한 주체사상 만세' 등의 혁명구호가 붉은 색 네온사인으로 평양의 밤하늘을 밝혔다.

##北 방송 통일관련 집중 편성

◎…김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에 도착한 13일 북한 방송은 통일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대통령 등과 관련한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했다.

북한방송은 김 국방위원장과 관련한 내용은 그의 '업적'을 찬양한 것도 있지만'조국통일'과 연관된 내용이 많았으며 특히 북한의 통일방침과 관련한 보도물이 늘어난 것과 김 대통령의 평양도착 소식을 이날 오후 5시 이후 매시간 방영하고 있는 것이 관심을 끈다.

김 국방위원장과 관련된 보도는 '김정일 장군님 계시어 통일 조국의 내일이 밝아온다'(평양방송, 오전 11시 15분), '경애하는 김정일 동지는 민족의 위대한 태양이시다'(평양방송, 오후 4시) 등의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김 국방위원장을 '민족의 위대한 태양' '통일의 영도자' 등으로 강조했다.

북한방송이 내보낸 통일과 관련된 프로는 '북과 남 사이에 꼭같이 이익을 주는 공명정대한 통일방안'(평양방송, 오전 7시 25분), '전민족 대단결은 조국통일의결정적 담보'(조선중앙방송, 오후 4시 54분), '조국통일은 민족자체의 힘으로'(평양방송, 오후 6시 50분) 등이었다. 이같은 북한방송의 보도물은 주로 '조국통일 3대원칙',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등을 포괄하는'조국통일 3대헌장'과 관련한 내용들이었다. '조국통일 3대헌장'은 북한의 통일정책 기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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