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두만강 국경·백두산 주변-인근 명소 관광가이드 (하)

▨두만강 국경지대

북경구경을 마친후 백두산관광을 위해서는 연길로 이동 1박한후 다음날 버스로 이동하는게 일반적인 코스다. 북경에서 연길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40분정도 걸렸다. 연길에 내리자 이제까지의 이방인이라는 생각이 떨쳐지며 고향에 온듯한 기분이 든다. 연변의 수도 연길은 우리동포인 조선족이 약 반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니, 막말로 중국어를 몰라도 겁이 나지 않는다.

우선 거리곳곳의 상점간판에도 한국말이 먼저 표기되고 그 아래에 중국어가 자리잡고 있다. 현지가이드 양해문(28)씨는 "법적으로 한국간판이 먼저 붙어야지 그렇지않으면 벌금을 물 정도로 조선족의 입김이 강한 도시가 연길이다"라고 말한다. 연길은 잠시 쉬어가는 곳으로서 볼만한 곳은 크게 없다. 하지만 빼놓을수 없이 한번 가볼 곳이 있다.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이 접하고 있는 도문이다. 도문까지는 버스로 약 1시간 50여분 걸렸다. 차창너머 보이는 민가들중 군데군데 초가집이 보이는등 우리나라의 60년대 농촌풍경을 상기시켰다.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접경을 구분하고 있는 도문교에 이르니 조금 흥분된 마음이 든다. 남북간 해빙무드가 일고있지만 무심한 길손은 이 사실을 아는듯 모르는 듯 아무말없이 제 갈길만 가고 있었다. 중국도 이제 영악해져 국경의 다리위 전망대에 올라가려면 요금을 받는다. 입장료는 국내돈으로 1인당 약 3천900원정도.

그리고 다리 입구에서 사진을 찍으면 돈을 요구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대신 국경중간까지 다리위를 가는 것은 허용된다. 다리아래로 보이는 두만강은 강폭이 매우 줄어 예전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다. 시간이 있으면 운전기사한테 훈춘방향으로 조금만 가 보자고 하는게 좋다. 훈춘방향으로 약 20여분간 가면 강폭이 매우 좁아져 북한사람들이 집단농장에서 일하는것을 가까이서 볼수있다. 50m간격으로 북한군벙커가 중국을 노려보고 있다. 하지만 안내인은 약 400달러정도만 있으면 경비병을 매수, 북한을 오갈수 있다고 말했다.

▨백두산

백두산은 연길에서 버스로 약 6시간 걸린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4시간정도 걸렸으나 최근 중국정부에서 임도사용을 금지시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모심기에 열중인 들녘의 풍경은 거의 흑빛이다. 연변의 토지는 흑토라 검은색을 띠지만 땅이 기름져 청조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도 이곳서 나는 쌀을 먹었다.

현재 백두산 아래에는 대우에서 호텔을 짓고 있는것을 비롯, 7, 8군데의 호텔과 산장이 들어서 있다. 최근에는 "풍정원"이라는 산장이 개업돼, 밤에는 우리나라 사물놀이 공연과 바베큐파티를 개최한다. 보통 호텔 숙박료는 100달러 정도이며 산장은 70~80달러수준.

정상 아래서 지프로 갈아타고 약 20분정도 올라갔다. 몇년전 중국정부가 산을 깎아 길을 만들어 바로 정상아래까지 차가 올라갈수 있다. 백두산은 현재 눈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 정상에 다다르자 민족의 영산은 관광객에게 몸을 노출시키기를 거부, 한치앞도 보이지 않을정도로 구름과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백두산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변화무쌍한 기후를 나타내 맑은 천지를 보기 위해서는 운이 필요하다. 백두산 구경후 하산길에는 청산리전투의 시발점이었던 안도현 삼도진일대를 꼭 봐야한다. 그리고 우리민족의 애환이 깃든 용정과 일송정, 선구자에 나오는 해란강 등 유적지를 챙기는 것도 잊지말아야 한다.-이창훈기자 chan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