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정상회담-엇갈린 희비

◎…납북자가족모임(대표 최우영)은 15일 남북정상의 공동선언문과 관련, 성명을 내고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있어서 소외받는 이산가족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납북자송환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남북정상이 역사적으로 손을 맞잡고 '흩어진 가족들'과 비전향장기수 문제에 대해 합의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라며 "그러나 우리 정부측이 납북자나 국군포로들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주장했다.

지난 87년 1월 백령도 인근해상에서 조업중 납북된 '동진호' 어로장 최종석(55)씨의 딸인 최 대표(30)는 "남북간 진정한 화해가 이뤄지려면 냉전으로 희생된 양측 국민들을 모두 어루만져주는 일이 선행되야 할 것"이라며 "남북간 실무협상에서조차 납북자 문제 등이 논의되지 않을 경우 강경하게 대처해 나갈 방침"라고 밝혔다최씨는 또 "비전향장기수 문제는 다뤄지는데 우리정부는 왜 납북자 송환문제에 대해서 한마디 목소리도 내지 못하는 것인지 분노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1월 국정원으로부터 아버지의 수용소 생존소식을 접한 뒤 정부당국을 직접 찾아가 납북자송환문제를 호소해 봤지만 아무런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는 최씨는 "탈북후 제3국에 머물며 곧 국내로 들어올 것으로 알려진 납북어부 이재근씨의 경우도 2년 넘게 대사관·영사관을 헤매고 다녔다고 들었다"며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한 쌓인 분노를 쏟아냈다.

◎…남북한이 공동으로 일제하 군대위안부 피해실태를 국제 사회에 고발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는 15일 "오는 12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 7개국 민간단체 모의법정인 '2000년 일본군 성노예전범 국제법정(이하 2000년법정)'에서 남북한이 함께 기소장을 작성하자고 북한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제안서는 남북정상회담 우리측 수행원의 일원인 장 상 이화여대 총장을 통해 북한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희생자위원회(종태위)의 홍선옥 대표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국여성이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것은 분단 전의 일이므로 이 문제에서만큼은 남북한이 합심해 한 민족으로서 기소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대협은 지난해 군대위안부 문제에 대한 남북한 공동조사 제의에는 종태위가 여전히 무반응이지만, 올들어 군대위안부 관련자료를 우리측에 요구하는 등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피해조사에 대한 협력이 이뤄지기를 기대했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우리 전통의학인 한의학분야에서의 남북교류가 본격 추진된다.

16일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남쪽의 한의학연구원을 통해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쪽 고려의학연구원 인사를 만나 한의학에 대한 상호교류를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협회는 백두산에서 한라산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전역에 분포돼 있는 한약재에 대한 전면적인 공동조사에 착수, 약재분포지도를 작성하자고 제안했다.협회 최환영 회장은 "북쪽에서 고려의학이라고 부르는 한의학은 의료부문에서 남북이 공통분모를 형성할 수 있는 유력한 분야"라며 "이번 평양정상회담 성공으로 앞으로 한의학 분야에서도 상당한 협력성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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