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못난 손자도 하늘 높이 날아가는 축구공같은 희망의 싹을 틔웠으면 좋겠습니다"
16일 '전국 소년보호교육기관 학생 축구대회'가 열린 대구 북구 읍내중학교(옛 대구소년원).
전국에서 참가한 10개 기관 선수들의 함성이 하늘을 찌를 듯 드높은 가운데 운동장 한켠에는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이들이 있었다.
김천에서 왔다는 최모(65)씨는 "하나밖에 없는 손자 녀석이 신나게 공을 차는 모습을 보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며 연신 눈물을 글썽였다.
아들을 보려고 바쁜 농삿일을 제쳐두고 봉화에서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박모(48)씨도 "진작 아들을 호되게 꾸짖지 못한 내 잘못이 더 크다"고 고개를 떨구었다.
소년보호교육기관 학생, 대구보호소년지도협의회 회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대회는 매년 열리던 체육대회를 축구 한 종목으로 단일화해 토너먼트로 치렀다.
그러나 한낮 무더위속에 굵은 땀방울을 흘린 어린 선수들에게 우승은 중요하지 않았다.
김모(19)군은 "부모님의 흰머리가 더 늘지 않도록 정말 새사람으로 태어나고 싶다"며 팔에 새긴 '최후까지'라는 문신을 애써 가렸다.
李尙憲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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