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중앙상가 상권다툼 예고

자금력을 앞세워 지역에 진출하고 있는 대형 할인매장에 밀려 쇠락을 거듭하고 있는 기존 소상인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이 생존전략으로 진흥조합을 구성키로 해 치열한 상권다툼이 예고되고 있다.

포항지역 핵심 상권인 중앙상가 상인들은 지난해 인근에 킴스클럽이 문을 연데 이어 이달초 500개의 점포가 입주할 수 있는 의류 쇼핑몰 인터밀라노가 진출키로 하고 건축심의 신청한 것에 자극받아 가칭 '중앙상가진흥조합'을 설립키로 했다.

상인들은 진흥조합이 설립되면 협업화를 통해 원가절감, 공동 판촉활동 등의 사업을 전개하는 방법으로 대형 매장과 맞선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중소상인들의 이같은 협동조합 설립에 포항시도 적극 지원에 나선다.

시는 지난 14일 지역경제협의회를 갖고 기존 상가나 재래시장 형태의 운영으로는 대형 할인매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면서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해 협동, 진흥조합 발족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형 할인매장과 중소상인간에는 구매방식이 큰 차이를 보인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대규모 구매시 헐값으로 상품을 구입, 박리다매가 가능하지만 소량의 상품을 개별 구입해야 하는 중소상인은 아예 경쟁이 되지 않는다. 시는 중소상인들이 조합 설립후 공동구매와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도입할 경우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포항시는 중소상인들의 반발과 생계를 우려, 가능한 대규모 점포 허가를 억제한다는 방침이다.

포항 지역에는 현재 3천평이상 대형 할인매장 4곳이 영업중이며 공사중이거나 교통영향평가를 받고 있는 매장이 4곳이다.

-포항·崔潤彩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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