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프로게이머 양성팀 '디지털 제트'

지역의 내로라하는 게임도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게임팀을 만들었다.지난달 만들어진 프로게이머 양성팀 디지털 제트(연락처:011-822-2592).

소년시절부터 프로게이머를 꿈꿨던 게임왕, 테트리스부터 스타크래프트까지 컴퓨터 게임이라면 져 본일이 없는 컴퓨터 공학도, 게임에 미쳐 다니던 학교까지 휴학한 대학생, 실력이 쟁쟁한 남성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승부사로서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여성 게이머.

나이와 성격은 제각각이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플레잉코치이자 매니저 겸 스폰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준엽(31·컴퓨터게임방 운영)씨는 "게임산업이 서울위주로 발전, 지방이 소외되면서 변변한 후원자가 없는 것이 가장 섭섭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 세계를 제패하겠다고 기염을 토한다.

훈련과 시합은 pc를 이용해 인터넷상에서 다른 게이머들과 실력을 겨루는 것으로 이뤄진다. 자율적이지만 자신의 게임내용을 매일 전술회의에 보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팀원 각자가 그날 치른 게임의 승패의 원인이 보고 되면 팀전술회의에서 치열한 논쟁을 거쳐 하나의 전술로 다듬어 진다.

이 팀의 간판스타이자 전술담당 코치인 김남훈(27·컴퓨터 공학도)씨는 99년 스타크래프트 세계랭킹 43위에까지 오른 실력파다.

그는 매일 전략전술을 연구해 팀원들에게 배포 한다. 또 인터넷상에서 게임에 대해 문의해 오는 사람들에게도 친절히 모든 비법을 공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의 e메일주소(heart_white@hotmail.net)로 문의를 하면 누구에게나 비법을 전수하고 있다.

대학에 다니다 스타에 반해 대학을 휴학중인 김민규(22)씨.

아직 큰대회에 뚜렷한 입상경험은 없지만 팀내에서는 가장 감각이 있다는 평을 듣는 기대주다.

팀의 홍일점인 김현미(22)씨의 취미는 게임대회에 나가 여자를 깔보는 남성들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것. 남성위주의 게이머세계에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싶다고 말한다.

최연장자에 속하는 이재호(30)씨는 매니저 역할도 겸하고 있는 팀의 정신적 지주.선수단 훈련에서부터 출전 스케줄 조정, 스폰서 섭외 등으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앞으로 국제무대에도 적극적으로 도전해 한국 프로게이머의 매운 맛을 보일 예정이다.

- 崔昌熙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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