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률 1% 미만' 인터넷 배너광고 전성기는 끝났다.배너광고의 위력이 갈수록 쇠약해지면서 기업들은 배너광고뿐만 아니라 인터넷 광고효과 전반에 대해 미심쩍은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최근 현대 자동차는 광고효과가 없다는 이유로 배너 광고를 전면 중단했다. 또 LG 그룹과 SK 그룹도 비슷한 이유로 올해 초 인터넷 광고를 본격화하기로 했던 계획을 전면 수정하거나 작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이처럼 인터넷 배너광고 독주에 제동이 걸리자 온라인 광고 업체들은 더욱 효과적인 광고기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드닉스(www.adnix.co.kr)는 로딩 타임(새 사이트를 여는 데 걸리는 시간)동안, 또 애드 바이오스(www.adbios.com)는 파일을 내려 받는 동안 동영상 광고를 보여준다. 이런 동영상 광고는 사운드와 함께 나와 네티즌들의 눈길을 끈다. 광고는 대부분 5초 이내이며 다음 사이트의 로딩이 완료되면 사라진다.
가상공간을 이용한 광고도 눈에 띈다. 3차원 가상 공간에 네티즌들의 아바타(분신)를 끌어들인 다음 자연스럽게 길거리 곳곳의 광고판을 보게 한다. 이런 가상 공간 속에는 광고비를 부담한 회사의 제품을 배치해 놓았다.
DMBKorea의 애드콘(www. adcon.co.kr)은 이용자의 마우스 포인터를 따라다니며 광고를 보여준다. 시선이 가장 많이 가는 마우스 포인터에 광고가 따라다녀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데카 커뮤니케이션(www.bigbanner.co.kr)의 빅배너는 브라우저 상단의 매뉴 영역을 광고창으로 활용한다. 마우스 포인터를 매뉴 영역으로 옮기면 광고가 화면 하단으로 내려가는 방식으로 기존의 팝업 광고가 화면을 가려 사용자들을 불편하게 하는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
엔타임(nplus.ntime.co.kr)은 스크린 세이버를 이용한 광고기법으로 사용자가 자주 찾는 사이트 3개와 광고주가 원하는 사이트 1개 등을 화면 보호기 형태의 웹사이트로 만들어 제공한다. 스크린 세이버 화면은 컴퓨터 작업을 중단한 동안 나타나기 때문에 사용자에게는 거부감이 거의 없다.
이외에도 타자연습게임, 배너 지우기 광고 등이 있다. 타자게임은 특정 상품의 이름이나 카피문구가 아래로 떨어지는 동안 사용자가 이를 타이핑해 사라지게 하면 포인트를 제공한다. 배너 지우기는 사이트를 옮겨 다닐 때마다 등장하는 배너광고를 지우고 포인트를 얻는 방식이다.
인터넷 역사 10년, 배너로 대표되는 인터넷 광고의 효과에 대해 우울한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서도 올해 인터넷 광고시장 규모는 1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380억 원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배너의 시대가 끝나도 인터넷 광고는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曺斗鎭기자 earf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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