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BS1TV 피플 세상속으로

매주 화요일 밤 10시부터 50분간 방영되는 KBS 1TV '피플 세상 속으로'는 주간지나 월간지의 인물을 다룬 기사를 읽는 듯한 재미를 안겨준다. 그러나 그 재미가 가십성 이야기나 선정적 내용이 아니며 사회적 문제와 관련있는 인물을 다룬다는 점에서 무게를 더한다.

제작진이 '시사 인물 프로그램'으로 규정한 '피플 세상 속으로'는 한 사람의 사회적인 활동이나 새로운 시도를 통해 우리 사회의 흐름을 읽고자 한다. 변화하는 세태 속에 있는 사람을 통해 우리 사회의 변화를 읽기도 하고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으로 흥미를 유발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회적 비판에 시선을 떼지 않는다는 것은 쉬운 작업이 아니나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무리없어 보인다.

프로복싱 전 세계챔피언 최용수씨가 29살의 젊은 나이로 재기의 의욕을 불태웠으나 프로모터간의 이해관계에 얽혀 재기전이 무산되자 환멸을 느껴 글러브를 벗어던진 사연, 대학 시절 간첩이라는 누명을 쓰고 일본으로 피신하여 '보안사'라는 소설을 써 입국이 금지된 김병진씨가 15년만에 귀국한 모습 등은 제작 의도에 부합된 내용들이라 할 수 있다. 또 독특한 이미지 화면을 위해 ENG카메라와 6mm카메라로 새로운 인터뷰 각도를 시도하고 k-VISION(사각 화면 속에 취재된 내용을 담아 MC가 들고 다니기도 하고 흔들기도 하는 장비)이라는 새로운 장비를 도입한 점과 성우 대신 한상권, 김태규, 홍소연 아나운서 등이 내레이션을 맡아 신선함을 더한 점도 이 프로그램이 내세우는 자랑이다. 인간적 감동과 사회적 문제 제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앞으로도 잘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金知奭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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