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정일 위원장 교황 방북 수락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대중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교황 요한바오르 2세의 북한방문초청의사를 밝혔다. 교황의 방북이 실현되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21세기의 또하나의 평화와 화해의 역사적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16일 국무회의에서 방북결과를 설명하면서 "김 위원장에게 지난 3월 유럽을 갔을 때 교황을 만났는데 교황께서 북한을 가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고 '내가 북한을 가면 기적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말했는데 이에 김 위원장은 '교황의 나이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은 뒤 그렇다면 '오시도록 하십시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정빈 외교통상부장관을 통해 교황청에 김 위원장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이 말했다.

한편 로마 교황청은 16일 북한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북을 초청할 의사를 갖고 있다는 소식에 대해 희망섞인 신중한 반응을 나타냈다.

교황청 관리들은 "아직 북한으로부터 공식적인 초청을 받은 바 없고 따라서 이시점에서 교황의 방북시기를 논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지난 96년 북한 대홍수 당시 구호활동을 위해 사절단을 처음 파견했고 이후 교황청 관리들은 최소 두 차례 북한을 방문했다.

李憲泰기자 leeh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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