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중근의사 항일독립운동 초가숙소 복원

일제강점기 연해주를 무대로 독립운동을 편 안중근(安重根·1879~1910) 의사의 항일 유적지가 중국 길림성 조선족자치주 훈춘(훈春)시에서 발굴, 복원돼 주목받고 있다.

훈춘은 1909년 10월 하얼빈의거 직전까지 안의사가 여러 독립지사들과 항일 선전 및 민족학교 운영, 민족정신 선양 등 항일독립운동을 전개한 무대. 훈춘일대 안의사의 항일 유적지 발굴·보존 사실이 국내에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훈춘시의 주도아래 훈춘시 문화예술센터(대표 김광석)가 지난 5월 시비 5만위안(한화 약 7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매입, 복원한 이 유적지는 대지 2천여평, 건평 20평 규모의 초가로 훈춘시 경신향(敬信鄕) 권하촌(圈河村)에 위치해 있으며,현재 고증을 거쳐 '안중근의사 유적지'로 지정돼 있다.

초옥 내부에는 안의사의 영정과 사용하던 물품 등이 전시돼 있고, 유적지 입구엔 안의사의 생애를 소개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발굴·보존된 이 가옥은 안의사가 1908년 당시 훈춘일대 대두천, 구사평, 권하 등에 6개월간 머물며 엄홍섭 등 의병 장령(將領)들과 항일 운동을 도모할 당시 묵었던 집으로 확인됐다.

훈춘시 당국은 앞으로 인근에 1만여평의 부지를 더 확보, 안의사 기념관과 조선족 민속박물관 등도 건립할 방침. 이를 위해 안의사 유품 확충과 함께 안의사 관련 영화상영관, 기념품 판매소 설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 조선족 출신 김석인(金碩仁·46) 훈춘시장은 "유적지 조성은 조선족과 훈춘을 찾는 한국인들에게 안의사의 위업을 전하고 한민족의 긍지를 높이는데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이들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시장은 섬유시설 견학차 오는 24일 대구를 방문할 예정.

한편 최근 이 유적지를 방문한 서상은(우진교역 대표·훈춘경제합작구 고급경제고문)씨는 "중국측의 경제개발정책에 밀려 우리 유적지가 훼손되는 상황에서 훈춘시 당국의 안의사 항일 유적 발굴·보존은 큰 의미가 있다"며 " 남북한 교류가 활발해지면 백두산과 함께 좋은 관광코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인구 25만명 중 43%가 조선족인 훈춘시는 북한 나진·선봉지구와 인접한 중국의 환동해권 관문으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함경북도 원정리, 러시아 자루비노가 머리를 맞대고 있으며 유엔공동개발계획이 진행중이다.

徐琮澈기자 kyo425@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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