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미자 씨와 조용필씨 등 남한가수의 노래를 무척 좋아하며 이들의 평양공연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한 영화에 관심이 많으며 특히 '미워도 다시 한번'은 국가정보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로부터 필름을 입수해 감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박지원 문화관광부장관은 16일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방북과정에서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다음은 이 뒷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대중가요 교류의 필요성을 김정일 위원장이 먼저 꺼냈다. 김 위원장은 좋아하는 남한 가수로 이미자, 김연자, 김세레나, 은방울자매, 조용필, 남진, 나훈아 씨등을 꼽은 뒤 이들이 평양에서 공연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적극 표시했다. 그러나 요즘 활동하는 가수들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영화 마니아답게 남한 영화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미워도 다시한번' '하숙생' '2박3일' 등을 봤는데, 특히 '미워도 다시 한번'은 남한 정부에 비공식 요청해 안기부를 통해 필름을 입수해 감상했다고 공개했다. 임권택 감독에 대해 관심이 컸으며 그가 제작한 '춘향뎐'의 제목이 '춘향전'이 아닌 것에 대해 매우 흡족해 했다.
▲문화성 고위관리와 만나 8.15남북음악제를 판문점이나 평양, 서울에서 갖자고 제안하자 이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 특히 최근 무산된 '2000 평화를 위한 국제음악회'에 대해 큰 아쉬움을 표시했다. 문화성 부장은 조수미의 음악성에 극찬을 보내며 그의 평양공연을 희망했다.
▲김 위원장은 언론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특히 고별오찬에서 "대결의 시대에는 상호비방할 수 있으나 이제 화해협력의 시대가 열린 만큼 남측 언론도 그 실정은 이해하나 비방을 삼가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내가 (위원장이) 원한다면 언론사 사장들과 함께 방북하고 싶다고 하자 위원장은 쾌히 8.15 이전에 오라는 대답을 보내왔다.
▲김 위원장은 남북간 비난의 자제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고별오찬에서 김 위원장은 "오늘 아침 국방위원회를 비상소집해 언제 어디서나 남측을 비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면서 "남측이 6.25 행사를 (과거와 같이) 하면 우리도 7.27(승전기념일)행사를 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뭐가 되겠느냐"며 상호자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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