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팔공산 갓바위 부처님의 손가락이 수난을 받은 적이 있었다. 지금은 부처님 주변의 보호조치가 그때 보다 철저해져 그런 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한시절 황당한 믿음을 가진 놀음꾼들이 횡재를 기원하며 부처님의 손가락을 만져 불교신자들의 빈축을 샀던 것이다. 특히 도박종류 가운데 손가락을 주로 사용하는 스롯머신에 빠져있는 노름꾼들이 유행처럼 그짓을 했다.
부처님의 영험이 카지노판에까지 나타날리야 없겠지만 아무튼 큰 돈을 걸고 모험을 하는 이들에겐 다소나마 위안이 됐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요행심은 전문도박꾼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친구끼리 점심내기 화투판을 벌인다든지, 법적으로 허용된 스롯머신을 하는 일반인의 심리도 꼭같은 요행심에 뿌리를 둔 것이다. 다만 단순한 재미만 추구하는 것인지 거액의 물질적 부를 거는 것인지에따라 도덕성이 분별될 따름이다.
지난 1월 한 칵테일바 여종업원이 단 27달러로 심심풀이 슬롯머신을 하다 한국돈으로 무려 390억원을 횡재해 화재를 모았던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근 한 한국인 여성이 여행중 단돈 6달러로 104억원짜리 잭팟을 터뜨려 언론의 눈길을 끌고있다. 더욱 관심을 고조시킨 것은 횡재의 주인공이 인기연예인 손지창씨의 장모였기 때문.
라스베이거스의 횡재소식은 주인공이 누구든 단순한 흥미꺼리 외에 아무것도 아니라고할 수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같은 뉴스는 지구촌 카지노의 심장부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도박영업을 도와주는 일인 것이다. 우리도 탄광업이 사양화한 경북 문경시와 강원 태백시 주민들의 생존을 위해 정부가 이 지역에 카지노 허용방침을 정해놓고 있는 상황에서 흘려버릴 화제로만 보여지질 않는다. 문경.태백 주민들은 언제까지 교묘하게 세계인의 사행심을 노리는 라스베이거스를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어야할까. 홍종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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