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난 뒤 민주당 전당대회의 8월말 조기 개최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권지도부가 남북문제에 힘을 싣기 위해서는 느슨해진 당 체제를 조기에 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잇따라 밝히고 있다. 서영훈 대표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를)가급적 빨리 여는게 좋다"면서 "전당대회 등을 감안해 중국방문을 무기 연기했다"고 말했다. 서 대표의 이 언급이 조기전당대회 개최설이 확산된 배경이다.
최재승 기조실장도 "8월이 좋다"고 말했다.
민주당 당헌에는 2차 전당대회를 오는 10월31일까지 열도록 돼 있다. 김옥두 사무총장은 지난 5월말 김대중 대통령에게 당무보고를 하는 자리에서 '예정대로 전당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10월 개최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기 당 체제 정비 쪽으로 당 내외 기류가 변화되고 있다. 전당대회가 9월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와 겹쳐서는 안된다는 논리와 함께 당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즉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경선 등의 이벤트를 선보여 정상회담 이후의 지지세를 계속 유지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조기 전대개최의 최대 변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시기다. 8.15를 전후해서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한다면 민주당의 정치일정을 8월말에 진행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국가적인 이벤트를 앞두고 여권이 경선을 통해 과열되고 분열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지않기 때문이다.
한편 8월 조기전대 개최설이 유력해짐에 따라 한화갑, 김중권 지도위원과 박상천 전총무 등 최고위원 출마가 확실한 중진 인사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 외에 노무현 지도위원과 김근태, 정대철 의원 등도 출마준비를 하고 있다. 徐明秀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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