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 첫날 이병원 저병원을 옮겨 다니던 환자 1명이 사망했다.19일 밤 10시10분쯤 영남대병원에서 우측 대장골 동맥류 파열 수술을 받기 위해 혈액주사를 맞은 이모(78.경북 영천시)씨가 숨졌다.
이씨가 처음 병원을 찾은 것은 숨지기 14시간 전으로, 가족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쯤 복통을 호소해 119응급차로 영남대부속 영천병원에 갔으나 병원 관계자가 복막염 진단을 내린 뒤 대구의료원으로 보냈다는 것. 낮 12시쯤 대구의료원에 도착한 이씨는 컴퓨터 단층촬영 결과 우측대동맥 파열로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으나 이 병원에선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오후 4시40분쯤 다시 영남대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가 수술을 받기 직전 숨졌다.
가족들은 "이날 오후부터 전공의 파업이 예정돼 있어 병원측에서 수술환자를 기피, 제때 수술을 받지 못해 숨졌다"고 주장했다. 환자를 처음 진료한 영천병원 관계자도 "평소 같았으면 바로 수술을 했겠지만 전공의 파업이 예정돼 있었던데다 모병원인 영남대병원에도 환자가 많이 밀릴 것 같아 대구의료원으로 이씨를 보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런 경우가 잇따를 경우 의약분업은 대규모 '의료사고 분쟁'이라는 또다른 사회적 몸살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민단체들이 소송 방침을 밝히고 있는데다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자들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또 평상시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까지 의약분업 파동 탓으로 돌릴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1961년 의료보험 문제로 의사 파업이 벌어졌던 일본에서도 유사한 분쟁이 그치지 않았었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4시께 인천시 서구 석남동 S산부인과 의원에서 분만촉진제를 맞고 출산을 서두른 김모(31.여)씨가 여아를 출산했으나, 아기가 뇌사상태에 빠져 인하대병원으로 옮겼다.
그러나 아기는 출생 하루만인 19일 오후 6시 10분께 숨졌다.
김씨의 가족들은 출산 예정일이 오는 26일이었지만 병원측이 "출산 예정일엔 병원 폐업으로 정상적인 분만이 힘들지도 모른다"며 "분만촉진제를 이용하면 출산을 앞당길 수 있다"고 조기 분만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S의원 김모 원장은 "김씨의 출산 예정일엔 병원 폐업으로 정상적인 분만이 힘들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산모의 동의를 얻어 분만촉진제를 이용해 출산했다"고 밝혔다.
임시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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