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람잡는 집단폐업

의료계의 집단 폐업으로 인한 진료마비로 위급환자가 병원과 보건소 등지를 전전하다 의식불명상태에 빠지는 등 의료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부산지역에는 중상을 입은 시민이 4곳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지 못해 5시간 이상 병원을 전전한 후 겨우 수술을 받았다.

이날 새벽 4시쯤 집에서 넘어지면서 깨진 유리잔 파편에 왼쪽 팔꿈치를 찔려 깊이 5 cm 상처를 입은 배종원(37.부산시 중구 대청동)씨는 동구 초량동 세일병원에서 수술인력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를 거부 당했다.

배씨는 또 연제구 연산동 부산의료원에서도 같은 이유로 치료를 받지 못해 부산진구 개금동 백병원에서 응급처치만 받은 뒤 사상구 주례동 보훈병원으로 이송됐다.이후 배씨는 '현미경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이날 오전 9시10분쯤 메리놀 병원으로 다시 이송돼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이에 앞서 20일 자정쯤 강도로부터 흉기로 허벅지를 찔린 최모(27.경남 고성군)씨는 김해복음병원으로 갔으나 마취과 담당의사가 없는데다 상처가 너무깊어 기본적인 응급처치만 받고 부산 고신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가족들은 환자 상태가 걱정돼 수술을 종용했으나 병원측은 별다른 이유없이 계속 수술을 미뤄 다급한 가족들은 오전 10시30분쯤 중구 대청동 메리놀병원 응급실로 옮겨 흉기에 찔린지 15시간 만인 오후 3시쯤 수술을 받아 다행히 위기를 넘겼다.또 이날 오전 10시쯤 서울 중구 국립의료원 응급실에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인 정모(39.무직.서울 강북구 미아동)씨가 병원들의 진료거부로 4시간 30분동안 응급처치를 받지 못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가 10시쯤 국립의료원에서 간신히 수술을 받았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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