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협 내부지침 파문

의협과 정부가 21일 폐.파업 후 처음으로 대화를 재개했다. 그러나 22일 다시 만나기로 합의한 외에는 양측의 종전 입장을 확인하는데 그쳐, 폐파업이 적어도 2, 3일은 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처음으로 대구지역 의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등 목조이기를 본격화했고, 일부 의사들은 폐.파업 불참자들을 협박하는 등 각각 강성 대응을 선택했다.

국무총리실을 주축으로 한 정부측 관계자 3명은 21일 오후6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의료계 대표 3명과 만났다. 그러나 양측은 종전 입장을 확인하는데 그쳤으며, 밤 9시쯤 대화가 끝난 후 의사협회측 공보이사는 "정부측 요청으로 대화가 이뤄졌으나 그쪽은 새로운 제안은 갖고 나오지 않고 더 이상 양보할 것이 전혀 없다는 입장만 고수했다"고 발표했다. 대화에 몇시간 앞서 의협측은 "요구사항 10가지 중 의사의 진료권 독점 부분 한가지만 보장되면 파.폐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었다.이날 첫 대화가 실패로 돌아간데도 불구하고 양측은 22일 다시 만나기로 합의, 이날 국면을 전환시킬 타협이 이뤄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대구시 의사회 관계자는 "대화가 잘 진행되면 22일 밤쯤 대타협을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의사협회는 "5∼7일간 타협 않고 폐업투쟁을 계속한다"는 내부지침을 정해놓은 사실이 22일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김재정 의협회장과 신상진 의권투위장 명의로 된 이 지침은 21일 전국 의사들에게 전달됐다.

한편 응급실과 중환자실에서 진료해 오던 의대 교수들이 22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 23일부터의 파업 동참 결의가 실행될지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경북대 의대 교수 120여명은 이날 오전 '겸직교원 진료 사퇴서'를 경북대 병원장에게 일괄 제출했으며, 영남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 사퇴서를 수합해 23일 오전 총장에게 제출할 예정이다. 의대교수들은 당초 공언과 달리 일단 응급실 진료 철회는 상황을 봐가며 결정키로 한 것으로 알렸다.

이렇게 병의원 폐.파업이 사흘째 계속돼 각 종합병원의 응급실에도 피로증이 쌓여 비상진료 조차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 이때문에 건강인들까지 점차 위기감을 느끼는 단계로까지 악화되자 시민들은 의사.정부 양측에 대해 극한적 비난을 퍼붓기 시작했다.

임시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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