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 최고위원 경선레이스 점화

민주당의 전당대회가 8월로 굳어지면서 최고위원을 노리는 당내 중진들의 경선레이스가 시작됐다. 민주당 총재인 김대중 대통령은 21일 당 지도부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전당대회는 어차피 경쟁이므로 조기과열에 신경쓰지말고 준비를 하라"며 최고위원을 향한 중진들의 경쟁에 불을 붙인 것이다.

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는 남북정상회담으로 정국주도권을 잡은 여권이 차기 대선구도로 곧바로 연결짓기 위한 회심의 카드라는 분석이다. 8월말 전당대회는 8.15 이산가족 상봉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 등의 '빅이벤트'성 정치일정을 엮어나가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이번 전당대회는 김대중정부 집권 후반기의 역학구도와 관련,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있다. 대선이 2년 이상 남았지만 최고위원의 임기가 2년이므로 최고위원 경선 결과는 차기 대선구도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권을 겨냥하는 예비후보들이 경선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전대에서 7명의 선출직 최고위원과 4명의 지명직 최고위원을 뽑는다. 김 대통령은 이들 최고위원 가운데서 대표최고위원을 임명하고 차기 대선후보도 이들 가운데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서는 서영훈 대표, 이인제 상임고문과 한화갑, 김근태, 노무현, 김중권 지도위원, 정대철 의원 등이 도전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고문은 그러나 경선에 나설지 여부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마당에 이번 경선에서 1위를 하지 못할 경우 대권가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에서다.

동교동 쪽에서는 한화갑 지도위원과 박상천 전 총무, 김중권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을 지원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교동 측은 최고위원 가운데 최소한 3, 4명은 확보해야 한다는 뜻에 따라 전당대회에서 이들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총선 낙선 이후 입지가 위축됐던 김 전 실장은 최근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고위원으로 지역민심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것이다. 권정달 전 의원도 최고위원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김 전 실장과의 조정 여부가 주목된다.

이밖에 19일 사퇴한 정동영 전 대변인이나 김민석 의원 등이 초.재선 등 당내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로 경선에 도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徐明秀기자 diderot2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