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의사들이 집단폐업을 강행, 전국에 진료대란이 일어나자 독자들의 항의성 투고가 쏟아졌다. 매일신문사에는 매일 20여건의 의견이 쏟아져 의료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불안과 걱정이 어느정도 인지 알수 있었다."국민의 생명을 담보로한 의사들의 폐업은 절대 있을 수 없다" "의사 폐업은 백주대낮에 벌어지고 있는 살인극"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인 가운데 누구의 잘못인가에 대한 논쟁도 거세게 일었다.
인터넷 독자 이정희(ann6627@ yahoo.co.kr)씨는 " 폐업후 자꾸 희생자가 늘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 의사가 무조건 희생되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다만 의사들이 최후의 순간에도 인간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의술만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윤섭(대구시 산격동)씨는 "의사들 살자고 국민을 죽이냐. 의사들이 폐업을 계속할 경우 군대를 동원해서라도 버르장머리를 고쳐놔야 한다"고 격분했다. TV드라마 허준과 비교한 독자들도 있었다.
엔티닥터(healthful@hanmail.net)씨는 "환자를 위해 대소변까지 맛보았던 의성 허준이 이 소식을 들었으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겠다"며 "왜 허준같은 의사가 이 시대에는 없는지 한심스럽다"고 질타했다. 하지만 오죽 답답했으면 폐업까지 했겠느냐는 독자들도 있었다.
김교식(경산시 중산동)씨는 "의사들의 말에도 충분히 귀 기울여 봐야 한다. 정부와 국민들은 무턱대고 의사들을 내몰아서는 안된다"며 "정부, 의사, 약사, 시민단체들이 모두 한발씩 양보, 난국을 풀어가는 지혜를 보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약사들도 자신들의 의견을 조심스럽게 개진했다.
약사라고 밝힌 김수정(대구시 신암동)씨는 "약사의 임의 조제권에 대해 논란이 많은 것 같다. 약사의 임의 조제 문제는 이미 강력한 처벌조항이 마련돼 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좀더 유연한 대처를 요구하는 독자들도 많았다.
김미희(청도군 청도읍)씨는 "정부가 무조건 밀어붙이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이런 생각은 금물이다" "의사들의 전문성을 존중하는 입장에서 좀더 대화 창구를 열어놓고 대화로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민들의 따가운 눈초리에 괴로워하는 의사들의 투고도 많았다.
의사라고 밝힌 김효식(대구시 동인동)씨는 "나도 병원문 열고 싶다. 빨리 문제가 해결돼 의사도 살고 약사도 사는 상생의 화합이 이뤄 졌으면 좋겠다"고 고통스러워했다.
崔昌熙기자 cc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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